17년 만에 새 아파트 입주…당산역 집값 '들썩'

입력 2020-06-04 17:16   수정 2020-06-05 02:05


지난달 말 입주를 시작한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당산 센트럴 아이파크’(사진)는 벚나무길·소나무길 등 다양한 테마의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웨어러블 밴드 타입 원패스키’를 통해 공동 현관을 아무런 조작 없이 쉽게 드나들 수 있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입주민 A씨는 “단지 조경이 고급스러운 데다 입출입 등에 첨단 기술을 적용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서울지하철 2호선 당산역 일대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800여 가구의 당산 센트럴 아이파크 입주를 맞아 주변 단지들의 호가도 오르고 있다.

전세 나오면 속속 계약돼

당산역 인근 상아·현대아파트를 재건축한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7개 동, 802가구(전용면적 46~114㎡)로 건립됐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유럽 감성의 숲을 거닐다’라는 콘셉트를 내걸고 단지 조경에 공을 들였다. 2018년 3월 분양 당시 평균 청약경쟁률이 79.9 대 1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당산역 인근에 17년 만에 공급된 중규모 단지란 점도 주목을 끈 요인이다. 2017년 입주한 ‘당산역 롯데캐슬 프레스티지’는 198가구로 규모가 작다.

이 단지에는 하루 15~20가구가 집들이를 하고 있다. 전세는 대기 수요가 많아 속속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 전용 84㎡ 전세가격은 7억5000만~8억원 수준이다. 전세를 놓지 않고 입주하는 집주인도 많다. 양도소득세 비과세 거주 요건을 채우기 위해서다. 당산동 H공인 관계자는 “비교적 높은 가격에도 전세를 찾는 문의가 끊이지 않는다”며 “이달 전세 매물이 전부 소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유권 이전 등기 전이어서 매매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조합원 입주권 호가가 17억원 선으로 2년 전 분양가(8억9000만원)에 비해 두 배가량 뛰었다. 전용 59㎡ 조합원 입주권도 호가가 14억원으로 분양가(7억5000만원)의 두 배 수준이다.

덩달아 들썩이는 당산역 일대

당산역 인근 아파트의 호가도 오름세다. 이 일대 최대 단지인 ‘당산 삼성래미안4차’(1391가구) 전용 116㎡는 호가가 15억5000만원에 형성돼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3월 실거래가가 14억1000만원으로 주저앉았으나 지난달 2월의 매매가 수준인 15억원대를 회복했다.

당산역 롯데캐슬 프레스티지 전용 84㎡도 최근 호가가 12억원대에서 13억5000만~14억원 수준으로 뛰었다.

당산역 일대는 지하철 교통이 좋다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 지하철 2·9호선이 지나는 더블역세권으로 광화문, 여의도, 강남업무지구에 30분 안에 도착할 수 있다. 당산역에서 시작해 양천구 목동을 지나가는 목동선 경전철도 2022년 착공 예정이다.

개발 호재도 많다. 서울시는 당산역이 속한 영등포구를 광화문, 강남 일대와 더불어 서울 3대 도심으로 선정하고 개발할 계획이다. 인근에서는 지하철 9호선 선유도역 일대의 열악한 주거·업무 환경 개선 작업도 추진된다.

당산역 일대 부동산 가격이 향후에도 강세를 보일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당산역 인근 K공인 관계자는 “당산 센트럴 아이파크가 거래되는 시점에 현재 호가 수준을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새 아파트라는 게 장점이지만 대출 등 정부의 규제가 강해 추가 상승 여력이 크지는 않다”고 말했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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