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노인 대상 방문판매 '집단 감염'

입력 2020-06-04 17:24   수정 2020-06-05 02:25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방문판매업종으로까지 확대됐다. 감염 경로를 모르는 데다 참석자 대부분이 고령층이라 피해가 커질 가능성이 높다. 방역당국은 수도권 지역 주민은 최대한 약속과 모임을 연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와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2일 건강용품판매업체인 리치웨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72·남)가 확인된 뒤 이곳과 연관된 확진자는 이날 오전 기준 최소 12명에 이른다.

서울 관악구 조원동에 있는 이 업체는 지난달 23일과 30일 판매원 교육과 세미나 등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미나 참석자는 대부분 노인이다. 참석한 노인이 주변 지인을 데려오는 방식으로 운영된 것으로 서울시는 파악했다. 직원 11명을 포함해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1일까지 방문자는 199명이다. 방역당국은 이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하고 있다.

새 집단 감염이 확인되면서 3일 국내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39명 늘었다. 전체 환자는 1만1629명이다. 신규 환자 중 국내 감염자는 33명인데 서울 13명, 경기 13명, 인천 7명 등 모두 수도권 환자다.

개척교회 관련 확진자는 11명 늘어난 66명이다. 군포·안양 목회자 모임 관련 환자도 3명 추가돼 18명이 됐다. 대학생 선교회 관련 확진자는 11명이다. 쿠팡물류센터 관련 확진자와 KB생명보험 텔레마케팅 영업점 확진자도 1명씩 추가돼 각각 120명과 12명이 됐다.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3일까지 2주간 확진된 환자 507명 중 감염 경로를 모르는 확진자는 45명으로 8.9%에 이른다. 국내 코로나19 재생산지수(R0·환자 1명이 전파한 환자 수)는 5월 초 0.5~0.7이었다가 이태원 클럽에서 확진자가 나온 뒤 다시 1.2~1.9로 높아졌다. 방역당국은 이 수치가 0.5 정도로 낮아져야 코로나19를 통제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서울시는 이날 서울시치과의사회가 5~7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 예정이었던 ‘제17회 서울국제치과기자재전시회’에 긴급 집합제한명령을 내렸다. 이 행사에 참여 의사를 밝힌 치과의사는 70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대규모의 전국 행사 진행은 보건 의료인으로서 적절치 않은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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