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정의 기업워치] ‘부동산 부자’ 송원산업, 코로나 속에서도 수익성 ‘쑥쑥’

입력 2020-06-05 09:23  

≪이 기사는 06월04일(06:4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정밀화학 업체 송원산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조용히 내실을 다지고 있다. 사실상 과점 구도인 글로벌 산화방지제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현금을 창출하며 재무지표를 개선하고 있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송원산업의 올 1분기 말 차입금 의존도는 29%다. 2016년 말만 해도 36.3%였지만 꾸준히 떨어뜨려 지난해 말 기준 처음으로 20%대로 진입했다. 탄탄한 영업현금창출능력을 바탕으로 투자와 배당을 내부 자금으로 충당하고 꾸준히 차입금을 줄인 덕분이다. 올 3월 말 기준 송원산업의 순차입금은 1970억원으로 2018년 말 대비 208억원 감소했다.

송원산업은 1965년에 설립돼 산화방지제를 비롯해 폴리우레탄과 폴리염화비닐(PVC) 안정제 등을 생산하고 있다. 원재료 일부를 직접 조달해 생산 효율성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다. 송원산업의 주력 제품은 매출의 70% 가량을 차지하는 산화방지제다. 글로벌 산화방지제 시장은 송원산업을 비롯한 상위 4개 업체가 전체의 80% 이상 시장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실질적인 과점 구조다.

1위인 바스프(BASF)가 43%의 시장 점유율(지난해 기준)을 나타내고 있고 2위인 송원산업이 22% 정도다. 산화방지제가 포함된 송원산업의 산업용 화학 부문은 판가 인상과 생산 능력 확대 등에 힘입어 2016년 이후 꾸준히 매출이 늘고 있다. 지난해에는 6000억원을 웃돌았다.

2017~2018년 원재료비 부담이 늘면서 수익성이 주춤했지만 지난해 원재료 가격이 하락해 수익성이 반등했다. BASF의 가격 인상 수혜를 본 영향도 있다. 주요 원료인 페놀가격은 떨어져 마진이 늘었다. 이렇다 보니 송원산업의 올 1분기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마진은 12.7%를 기록했다. 2018년 11.2%에서 지난해 11.8%로 오른 뒤 올 들어도 상승세다. 폴리우레탄 역시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영업마진율이 상승하고 있다. 다만 PVC 안정제는 주택 경기가 침체하면서 판매량이 급감해 외형이 줄고 있다.

올 3월 말 기준 송원산업의 단기성 차입금 비중은 68%에 달하지만 재무융통성이 좋은 편이다. 토지와 건물 등 장부가액 기준으로 보유하고 있는 유형자산만 4408억원에 달한다. 금융회사의 미사용 여신 한도도 1460억원에 이른다.

국내 신용평가사 중 한 곳인 한국기업평가는 주력 제품인 산화방지제 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올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수요 자체가 위축되고 있지만 에탄분해설비(ECC)와 나프타분해설비(NCC) 증설에 따른 합성수지 생산 능력 증가가 점쳐 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송원산업이 산화방지제 증설을 계획하고 있어 판매량 확대로 인한 외형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준위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PVC 안정제는 건설 경기의 영향을 받아 당분간 실적 회복이 어려울 것이고 폴리우레탄은 중국과 경쟁 심화로 실적 등락이 이어지겠지만 주력 제품의 안정적인 수요에 기반해 양호한 실적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원산업의 최대주주(올 3월 말 기준)는 박종호 송원산업 회장이 실질적인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는 송원물산이다. 지분 23.9%를 보유하고 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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