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터 소장 사망…"언론·검찰이 괴롭혀" vs "동료 죽음까지 이용하나"

입력 2020-06-08 09:49   수정 2020-06-08 09:53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7일 정의기억연대의 마포 쉼터(평화의 우리집) 소장 A씨가 숨진 것을 두고 언론과 검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정의연 이사장을 지낸 윤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기자들이 대문 밖에서 카메라 세워놓고 생중계하며 마치 쉼터가 범죄자 소굴처럼 보도를 해대고, 검찰에서 쉼터로 들이닥쳐 압수수색을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매일같이 압박감, 죄인도 아닌데 죄인의식 갖게 하고, 쉴 새 없이 전화벨 소리로 괴롭힐 때마다 홀로 그것을 다 감당해 내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라고 했다.

이에 대해 전여옥 전 새누리당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네티즌들은)'울먹이는 윤미향'의 사진에 악어의 눈물, 마귀의 눈물이라는 댓글을 달고 있다"면서 "(사망한 소장이)'당신 선에서 끝내라' 혹은 '다 뒤집어 쓰라'는 무언이 압박을 받았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압수수색 후에 이런 불행한 선택을 한 경우는 '검찰의 압박'보다 '증거의 압박'인 경우가 많다"며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것은 '빼박 증거'가 나왔다는 것"이라고 했다.

전 전 의원은 "검찰은 (사망한 소장을)수사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면서 "검은상복을 입고 울먹이는 윤미향. 왜 이렇게 소름끼치게 무서울까요?"라고 했다.

한편 서울서부지검은 7일 "평화의 우리집 소장 사망 소식과 관련해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며 "갑작스런 소식에 경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서부지검은 다만 "정의연 고발 등 사건과 관련해 고인을 조사한 사실도 없고, 조사를 위한 출석 요구를 한 사실도 없다"고 해명했다.

파주경찰서에 따르면 평화의 우리집 소장 A씨(60)는 6일 오후 10시 35분쯤 경기 파주시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외부 침입이나 타살 흔적이 없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며 "주변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A씨는 자택보다 주로 서울 마포구 쉼터에서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최지석 부장검사)는 지난달 20일부터 이틀에 걸쳐 서울 마포구 정의연 사무실과 정대협 사무실 주소지인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마포 '평화의 우리집' 총 3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지난달 21일 '평화의 우리집' 압수수색 당시 소장 A씨가 현장에 있었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고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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