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유흥업소 코로나 집단 감염 골머리…경로불명 '과반'

입력 2020-06-08 12:29   수정 2020-06-08 12:31



아베 신조 행정부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긴급사태를 해제한 이후 일본에서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이른바 '깜깜이' 확진자가 신규 환자의 절반을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유흥업소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퍼져 일본 방역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요미우리 신문은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5일까지 2주 동안 일본의 신규 확진자 중 감염 경로가 파악되지 않은 이들이 55%에 달했다고 8일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공항 검역에서 파악된 확진자를 제외한 일본 내 확진자 538명을 분석해보니 지자체의 역학 조사에서 감염 경로가 파악되지 않은 이들은 296명이었다.

일본 정부는 애초 지난달 말까지로 돼 있던 긴급사태를 예정보다 앞당겨 25일 모두 해제했다. 깜깜이 확진자가 증가한 시점은 이와 거의 비슷하다.

특히 젊은 확진자의 비율이 높았다. 최근 2주 확진자 중 30세 이하의 비율이 44%였다. 일본의 확진자가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했던 4월 4~17일에 30세 이하의 비율이 37%였던 것에 비춰보면 젊은 층의 비중이 커진 것이다.

이는 최근 도쿄의 유흥업소에서 집단감염 등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사회 활동이 왕성한 젊은 층이 바이러스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진 것이란 분석이다.

일본에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깜깜이 확진자가 늘어난 것은 수치로도 증명되고 있다. 일본 통신업체 NTT도코모가 휴대전화 기지국 정보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긴급사태 해제 후 2번째 주말(토요일)인 6일 오후 3시 기준으로 긴자, 신주쿠, 시부야 등 도쿄 주요 도심지의 행인이 감염 확산 전인 올 1월 중순~2월 중순 주말 평균치의 60~80% 수준을 회복했다.

또 사이타마, 가나가와, 지바 등 수도권 3개 광역지역의 주요 도심 인파는 70~90% 수준을 되찾았다. 특히 홋카이도는 감염 확산 이전과 거의 비슷한 상태로 돌아갔다.

실제로 NHK에 따르면 전날 도쿄에서 새로 판명된 확진자 26명 가운데 12명이 신주쿠에 있는 동일한 호스트클럽의 남성 접객원(호스트)이었다. 이들은 20~30대이며 주거지는 모두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도는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감염 경로를 파악 중이다.



코로나19 담당 장관인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재생상은 최근 1주일간 감염 경로가 불명확한 사람의 30% 이상이 야간 유흥업소 종사자들이라며 이들을 통한 감염이 늘어나는 것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늘어나는 거리 인파가 코로나19 재확산을 촉발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최근 유흥가 종사자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많이 발생하는 것과 관련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이날 니시무라 경제재생상을 만나 대응책을 논의한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는 대책 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깜깜이 확진자를 막기 위해)유흥업소 종사자들이 사생활 노출 걱정 없이 상담할 수 있는 창구를 설치하고 정기적인 검사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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