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vs -6%…헤지펀드, 코로나 이후 수익률 천차만별

입력 2020-06-08 17:24   수정 2020-06-09 01:03

코로나19는 한국 헤지펀드들의 첫 시험 무대와 다름없었다. 2016년 헤지펀드가 도입된 이후 처음 겪는 위기 상황이었다. 헤지펀드는 어떤 시장 상황에서도 절대 수익을 추구한다. 지난해 터진 라임 사태로 헤지펀드 신뢰도가 추락해 헤지펀드들은 코로나19 장세에서 실력을 증명해야 했다.


연초 이후 성과 속속 입증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장세에서 국내 주식 운용을 하는 헤지펀드 상당수는 안정적인 수익을 거뒀다. 1위 헤지펀드운용사인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he Time-M’펀드는 연초 이후 지난 5일까지 3.8% 수익을 냈다. 코스피지수(-0.7%)를 웃도는 성과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1월 20일 이후 수익률도 2.6%로 코스피지수(-3.6%)를 웃돌았다.

지난 3월 19일 저점 대비로는 25.9%로 코스피지수(49.7%)의 절반 수준이다. 롱쇼트 매매 등으로 오를 땐 덜 먹지만 떨어질 땐 큰 수익을 내는 운용 전략을 활용하기 때문이다. 위기 관리 능력을 증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타임폴리오 출신 안형진 대표가 설립한 빌리언폴드자산운용도 괜찮은 성과를 냈다. 이 운용사의 ‘Billion Beat-EH’펀드는 코로나19 이후 3.1% 수익을 냈다. 3월 저점 대비로는 41.4% 성과를 올렸다. 빌리언폴드는 롱쇼트 매매에 집중하는 에쿼티 헤지 전략에 집중한다. 반등 구간에서 음식료, 건강기능식품 관련주 등을 집중적으로 담아 수익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타임폴리오와 빌리언폴드는 롱쇼트 전략을 구사하는 헤지펀드로 일시적으로 막힌 공매도 대신 주식선물이나 지수선물로 급락장에 대응하면서 절대 수익을 유지했다.

롱(매수) 포지션에 집중하는 운용 전략을 구사하는 디에스자산운용과 머스트자산운용도 반등장에서 돋보였다. 머스트 ‘제1호’는 3월 저점 이후 47.5% 성과를 냈고, 디에스 ‘秀 펀드’는 35.8% 수익을 거뒀다. 연초 이후 수익률도 각각 2.6%, 6.2%로 집계됐다.

특정 섹터에 집중하는 헤지펀드는 고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쿼드자산운용의 ‘헬스케어 멀티스트래티지’ 펀드는 연초 이후 57% 수익을 거뒀다. 메자닌이나 프리 IPO(기업공개) 등 대체투자 전략을 쓰는 지브이에이자산운용, 씨스퀘어자산운용, 파로스자산운용 등도 연초 이후 10%대 수익을 냈다.

시장 반등 때 소외된 씨앗·브레인

급등락장에서 포지션을 잘못 잡으면 잘나가던 헤지펀드도 손실을 피할 수 없다. 일부 헤지펀드는 코로나19 장세에서 적지 않은 손실을 내고 있다. 한국투자자산운용 출신 박현준 본부장이 설립한 씨앗자산운용의 ‘씨앗멀티-眞’ 펀드는 연초 이후 13.8% 손실을 내고 있다. 지난 3월 저점 이후 급반등장에서도 6.3% 손실을 냈다. 타이거자산운용의 주요 펀드들도 올해엔 줄줄이 마이너스 손실로 돌아섰다. 한 증권사 프라임브로커서비스(PBS) 관계자는 “유동성 장세에서 시장이 반등할 때 쇼트 비중을 늘리며 손실이 커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코스피지수가 이날 장중 2200선을 찍자 헤지펀드들도 운용 전략에 고심하고 있다. 빌리언폴드는 이익 실현을 한 뒤 현금 비중을 늘렸다. 빌리언폴드의 안 대표는 “실적 개선이 확실한 주식으로 매수 포트폴리오를 압축하고, 기대만으로 주가가 오른 종목으로 쇼트(매도) 포트폴리오를 짰다”며 “지수는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한영 디에스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유동성의 힘이 너무 강해 쉽게 조정이 오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그동안 많이 오르지 않은 종목이 다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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