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차 교통법규 위반, 보는 즉시 신고한다' 반일열풍 식지않은 이유

입력 2020-06-10 14:02   수정 2020-06-10 14:04



"일본산 외제차라 신고한거 아니에요. 불법 저질러서 신고한거에요."

일본차 오너들의 부글부글 속앓이가 시작됐다.

최근 자동차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신규 출고된 일본차의 교통법규 위반 사례를 신고한 후 인증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해 일본의 무역보복 조치 이후 국내에서 반일, 일본산 불매 운동이 활발해졌고 이런 와중에 신차를 일본차로 선택해 출고를 한 데 대한 일종의 심리적 보복행위다.

기존에 타던 차량인지 새로 출고된 차량인지는 번호판으로 쉽게 인식이 가능하다.


지난해 9월 1일부터 8자리 번호판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새롭게 발급되는 새 자동차 번호판은 앞자리가 2자리에서 3자리로 늘어났다.

이같은 발표 이후 자동차 커뮤니티에서는 "자동차 번호판이 바뀌면 일본 불매운동 후 일본차를 구입한 사람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는 글이 게재돼 주목받았다.

이전에는 일본차 불매운동 및 운전자 비난 움직임에 "일본차 타는 게 비난거리는 아니다", "기존 일본차를 산 사람들이 무슨 죄냐"는 시각이 다수를 이뤘다.

하지만 새 번호판 도입된 일본차는 이른바 '노노재팬' 이후 일본산 차를 선택했다는 사실이 손쉽게 식별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로 인해 비난을 살 우려가 높아졌다.

이같은 정서는 일본차 브랜드 수입판매에 직격탄을 날렸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일본의 경제보복 이후 도요타와 렉서스, 혼다, 닛산, 인피니티 등 모든 브랜드의 판매량이 전월에 비해 두 자릿수 이상 줄어들었다.

자동차 커뮤니티 내에서도 이같은 반일 움직임을 두고 갑론을박이 활발하다.

번호판 3자리 일본차의 차선침범이나 불법주차 등 교통법규 위반을 신고하는 이들의 활동에 일부 네티즌들은 '속 시원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또 다른 편에서는 '불필요한 적개심이다'라고 찬반 양론을 펼친다.

이런 정서는 새로 출고된 일본 신차에 구형 번호판을 발급해주는 기형적인 프로모션까지 불러일으켰다.

네티즌 A씨는 "과태료 좀 낸다고 타격없다. 그냥 걸린 불법주차에 대해서는 반성하고 타고 싶은 차 사서 사랑하는 사람들 태우고 인생은 즐겨라. 불법주차는 잘못이지만 일본차 구입은 합법적인 선택이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B씨 또한 "도로에서 일본차를 볼때마다 주위 상황보다 그 일본차의 행동이나 살피고 쓸데없는 분노와 집착에 사로잡히고. 아니라고 즐겁게 신고한다고 하겠지만 기저심리는 그냥 분노, 적개심, 부러움같은 인생에 해가 되는 감정 뿐이다. 그러다 재수 없으면 주의력을 잃고 추돌하거나 배달 오토바이크와 부딪히거나 행인을 칠 수도 있다. 일본차주는 그깟 과태료 내면 그만이고 당신은 신경을 곤두세우고 도로를 살펴야 하는데 누가 손해인지 생각해봐라"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지금껏 살면서 일본 제품 한번도 사용한 적 없는 사람만 이들을 비난하라"는 글도 눈에 띄었다.

한편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벤츠와 BMW 등 주요 수입차 브랜드의 국내 판매는 크게 증가한 반면 일본 브랜드 판매는 64%나 줄어들어 지난해 무역보복 갈등의 여파가 여전함을 보여줬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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