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대곡소사선 뚫린다"…일산 아파트값 '꿈틀'

입력 2020-06-11 17:09   수정 2020-06-12 02:30

“일산 아파트 가격은 정말 안 오른다고 했는데 요즘은 좀 달라졌습니다. 교통 호재가 발표되면서 새 아파트부터 가격이 뛰고 있습니다.”(일산의 한 중개업소 대표)

3기 신도시 발표 등으로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던 경기 고양시 일산지역 부동산시장이 최근 활기를 띠고 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역이 생기는 서구 킨텍스 주변과 경의중앙선 연장인 대곡소사선이 들어오는 백마역이 있는 마두동 집값이 강세다. 다만 교통 호재 예정지에서 비교적 거리가 먼 탄현동 등은 아직 회복세가 더디다.

11일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일산 킨텍스 인근 신축 단지인 ‘킨텍스원시티M3블록’(782가구) 전용면적 84㎡는 최근 9억7000만원에 손바뀜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 주택형은 2016년 4월 분양 당시 평균 분양가가 5억5000만원 수준이었다. 4년여 만에 4억원 넘게 뛴 셈이다. 현재 호가는 11억~12억원 수준이다.

킨텍스원시티 건너편 단지인 ‘킨텍스 꿈에그린’(1100가구) 상황도 비슷하다. 이 아파트 전용 94㎡는 이달 초 12억원에 매물이 나왔다가 이틀 만에 집주인이 다시 거둬들였다. 매수 희망자가 10명 넘게 몰리자 매매가를 높여서 다시 내놓겠다는 생각에서다. 일산서구 K공인 관계자는 “이 아파트는 1년 전에 입주를 마쳐 현재 매물이 많지 않은 상황”이라며 “지난 2월까지만 하더라도 전용 94㎡ 실거래가가 9억원에 그쳤지만 현재는 12억원도 싸다고 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일산동구 마두동에서도 최근 아파트 가격이 강세다. 대곡소사선이 지나갈 경의중앙선 백마역 인근 단지인 ‘백마마을5단지쌍용한성아파트’(1152가구) 전용 135㎡는 지난달 5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1월 매매가격인 4억6200만원 대비 1억원 이상 올랐다. 이 아파트와 가까운 ‘백마마을3단지금호한양’(1116가구), ‘백마마을4단지한양청구’(668가구) 등도 최근 잇따라 신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동구와 서구 아파트값은 올 들어 이날까지 각각 2.06%, 0.65% 상승했다. 거래량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배가량 급증했다.

일산은 부족한 교통과 2·3기 신도시 발표 등으로 집값이 약세였지만 각종 교통 호재가 분위기를 반전시켰다는 분석이다. 킨텍스 인근의 아파트값 강세는 그동안 착공하지 못한 GTX-A노선의 청담동 구간 공사가 지난달 가능해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 파주 운정~서울 삼성역 구간(42.6㎞)에 지하 40~50m 깊이로 철도를 건설하는 GTX-A 사업은 2018년 12월 착공했다. 하지만 청담~압구정동 작업 구간은 소음 등에 따른 주민 반발을 고려한 강남구의 반대로 공사를 진행하지 못했다.

지난달 12일 서울시 행정심판위원회가 강남구에 GTX-A노선 청담동 내 23번, 24번 작업구 공사를 허용하라고 통보하면서 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서구 A공인 관계자는 “서울시 판결 이후 킨텍스 주변 아파트의 호가가 1억원씩 더 올랐다”고 말했다.

마두동에서는 내년 말 개통 예정인 대곡소사선이 호재다. 대곡소사선은 당초 고양시 대곡역과 부천시 소사역을 잇는 노선으로 추진됐다. 하지만 지난해 경의중앙선의 기존 철로를 이용해 일산역까지 연장하는 안이 확정되면서 마두동 내 백마역에 정차하도록 계획이 수정됐다.

일산에서도 교통 호재지와 거리가 먼 일산서구 탄현동과 일산동구 식사동 일대는 집값 회복세가 아직 더딘 상황이다. 탄현동 ‘일산두산위브더제니스’(2700가구) 전용 94㎡는 지난달 5억8800만원에 팔렸다. 지난해 말 실거래가인 4억7000만원에 비해서는 올랐지만 2017년 거래가격 7억5000만원보다는 여전히 낮다. 식사동의 ‘위시티일산자이4단지’(1288가구)는 전용 135㎡ 기준 아파트값이 수년째 6억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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