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5.40% 내린 2만3650원에 마감했다. 봉쇄령이 완화되고 경기가 회복되면 타이어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기대에 주가는 증시 저점(3월 19일) 이후 이달 4일까지 58.78% 오르며 상승궤적을 그려왔다.
하지만 주가가 목표치(2만5000원)에 도달한 뒤 배재호 KB증권 연구원은 “실적 악화로 주가 상승 여력이 소진됐다”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낮췄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3.9% 감소한 593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1분기 영업이익 감소폭(-24.7%)에 비해 더 크다.
이 회사는 북미·유럽 매출 비중이 64.2%에 달해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KB증권에 따르면 4월 유럽의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6.3% 감소했고, 미국에서도 46.5% 줄었다. 신차용 타이어 수요는 유럽에서 95%, 북미지역에서 99% 감소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국내외 완성차 공장 셧다운 여파로 지난 4월 14일부터 16일까지 대전 공장과 금산 공장 등 국내 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배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 판매량의 경우 내년 되어서야 작년 판매량의 90% 수준에 다다를 것”이라며 “타이어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가 그간 주가를 밀어올렸기 때문에 목표주가를 추가적으로 높일 근거가 될 수 없다”고 했다.
천연고무, 부타디엔 등 원재료 가격 하락도 영업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전망이다. 배 연구원은 “타이어 시장이 공급과잉일 때 원재료 가격 하락은 평균판매단가(ASP)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