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뒤 확진자 800명대"…수도권 코로나 2차 대유행 경고

입력 2020-06-15 14:33   수정 2020-06-15 15:04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집단발병 확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2차 대유행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다음주가 중대 고비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현 추세대로라면 한 달 뒤 일일 신규 확진자가 800명 이상 될 수 있다는 관측마저 나왔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5일 0시 기준으로 일일 신규 확진자가 37명 늘어 누적 1만2121명이라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는 전날 34명에 이어 이틀 연속 30명대를 기록했다. 이중 새로 확진된 37명의 감염경로는 지역발생이 24명, 해외유입이 13명이다.

눈여겨볼 점은 지역발생 24명 중 경기와 인천 각 8명, 서울 6명 등 22명이 수도권에서 발생했다는 점이다. 나머지 2명은 충남에서 확진됐다.

해외유입의 경우 검역 과정에서 7명이 새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6명은 입국한 뒤 서울(1명), 경기(2명), 경남(3명) 등에서 자가 격리하던중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해외유입을 포함하면 신규확진자 37명 가운데 25명이 수도권이다.

해외유입 확진자는 이달들어 꾸준히 나오고 있다. 매일 0시 기준으로 발표된 신규 확진자 통계를 합치면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보름간 해외유입 신규 확진자는 총 87명이다. 해외 유입 사례가 두 자릿수를 보인 것은 지난 12일(13명)에 이어 이달 들어 두 번째다.

특히 최근 서울, 경기, 인천에서 신규 확진자가 잇따르면서 수도권의 환자 쏠림현상은 계속되고 있다.

이는 리치웨이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이 중국동포교회 쉼터, 콜센터, 사업장 등 최소 8곳으로 전파되는 등 코로나19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리치웨이발 코로나19는 집단감염까지는 아니지만 현재 실내체육시설과 버스회사로까지 번진 상황이다.

전날 낮 12시 기준으로 리치웨이발 누적 확진자 수는 164명, 수도권 개척교회 관련 확진자는 107명이다.

이런 가운데 데이케어센터, 요양원, 요양센터 등 고위험군이 모여 있는 집단 시설에까지 감염가 확산하면서 60세 이상 고령층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이다. 서울 도봉구 성심데이케어센터의 경우 누적 확진자가 17명에 달한다.


상황이 악화하자 전문가들은 2차 유행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 기모란 교수(예방의학)는 지난 12일 경기도 고양시 명지병원에서 열린 제2회 고양의료발전포럼에 참가해 '코로나19 2차 대유행 예측모델과 대응전략'에 대해 발표하면서 "수도권에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하지 않으면 한 달 뒤에는 하루 신규 확진자가 800명 이상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한병원협회 코로나비상대응 실무단장을 맡고 있는 이왕준 명지의료재단 이사장 역시 "수도권의 코로나 확산이 지속되면서 향후 추세가 상당히 염려되는 단계에 이르렀다"며 "대구 경북의 통계를 따로 배제하고 그려본 그래프(명지병원 임재균 교수)를 볼 때 현재 수도권에서의 발생 추이는 3월 말보다 오히려 높은 고점을 형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미 번아웃 상태에 들어간 의료인력을 추스리고 충전된 인력을 확충하기 위해서는 관련된 여러 정책과 수가 문제를 긴급히 해소시켜줘야 한다"며 "2차 대유행이 오면 몇백만명의 확진 검사가 필요할 수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의사만이 아니라 훨씬 확대된 검사인력과 자가검사 시스템까지 도입해야 한다. 다음 주가 정말 중대 고비가 될 것"이라고 우려감을 드러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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