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부학 박사들이 말하는 ‘엄지발가락 무지외반증 수술’

입력 2020-06-16 10:45   수정 2020-06-16 10:47



무지외반증 치료를 위해 연간 6만명이 병원을 찾는다. 발가락이 돌출된 외형적 문제로 치료를 받는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무지외반증 환자는 보행 시 체중의 60%를 지탱하는 엄지발가락의 변형으로 발의 중지나 약지에 체중이 쏠려 정상 보행이 어렵다.

이처럼 무의식적으로 엄지발가락에 체중을 싣지 않고 보행하는 탓에 발목·무릎·허리에 불필요한 스트레스가 발생, 관절·척추 질환이 나타나기도 한다. 실제 다수의 임상연구에서 여성 무릎 관절염 환자 중 상당수가 무지외반증이 동반되어 있다는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무지외반증 치료는 정형외과적 수술로만 가능하다. 환자들 역시 이를 잘 알고 있으며 ‘칼 같은 발 모양’을 희망하며 병원을 찾는다. 하지만 학계에 보고된 무지외반증 수술 방법은 120가지가 넘는다. 즉 술자의 술기 선택에 따라 희망하는 바를 이루지 못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무지외반증 수술 시 주의할 점은 무엇일까. 대한족부학회지 심사위원이자 하버드의과대학 족부교환교수 및 연구회 정회원으로 활동중인 연세건우병원 족부전담팀 최홍준 박사는 비절개, 무흉터 수술로 홍보되고 있는 MIS, SERI 술식에 대한 환상을 지적했다.

최 박사는 “최근 환자들의 문의가 많은 비절개 혹은 무흉터 수술은 근본적으로 존재할 수 없다. 비절개라 함은 피부를 절개하지 않는 경피적 방식으로 교정해야 한다. 하지만 MIS나 SERI 교정술 모두 절개창이 작긴하나 2~3 곳의 피부 절개가 시행된다. 또한 적응증 역시 변형이 경미한 20~25도의 중등도 환자에 한해 적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최 박사의 설명처럼, 족부전문 SCI 저널 FAI나 관련 학회인 AOFAS, AFFAS, KFAS 발표 논문 어디에도 비절개를 뜻하는 Non-Incision, Percutaneous란 단어로 언급되지 않는다. 최소침습을 뜻하는 Minimally Invasive로 표기된다.

최홍준 박사는 “도달/접근법 상 두 술식은 교정 앵글이 완벽한 칼발 형태를 보이긴 어렵다. 실제 해마다 무지외반증 수술의 25%가 이뤄지는 본원에서도 환자에게 환상이 아닌 장점만큼 뚜렷한 한계를 명확히 설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이상적인 ‘칼발 교정’에 대한 환자들의 니즈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대한족부족관절학회 국제 분과 위원으로 활동 중인 연세건우병원 박의현 병원장은 지난 2011년 SCI 저널 Foot and ankle International을 통해 단일전개 복합교정술에 대한 논문을 게재하며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해당 술식은 변형된 엄지발가락에 임의로 미세한 실금을 만들어 엄지에 유연성을 확보하여 자유롭게 원하는 모양으로 교정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수술 후 통증 지표인 vas score에서 이전 수술은 10점 만점에 평균 7점 이었으나 단일절개 복합교정술은 2점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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