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업소 영업금지 풀자…강남 가라오케 여종업원 확진

입력 2020-06-16 16:41   수정 2020-06-17 00:38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 위험 공간을 분류하는 방역당국 기준을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도서관 박물관 등 공공시설 운영은 금지했지만 유흥주점 등 고위험시설은 문을 열도록 허용했기 때문이다. 서울시가 지난 15일 유흥주점 영업중지 조치를 해제한 지 하루 만인 16일 서울시내 유흥주점에서 확진자가 나오면서 성급하게 대응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강남 가라오케 직원 확진 판정

16일 서울시에 따르면 강남구 역삼동 호텔에 있는 D가라오케에서 일하는 20대 여성 A씨가 15일 코로나19로 확진됐다. A씨는 14일 증상을 호소해 늦은 밤 금천구에 있는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고 15일에는 출근하지 않았다.

A씨는 6일 서울 서초동 응야끼도리를 찾았다가 관악구 집단감염 장소인 리치웨이 관련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방역당국은 추정했다. 리치웨이에서 감염된 확진자를 통해 명성하우징에서 2차 집단 감염이 일어났고 응야끼도리에서 다시 3차 감염이 발생했다.

하지만 D가라오케가 한 달간 문을 열지 않다가 15일 다시 개장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서울시가 유흥업소 문을 닫도록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가 15일부터 제한 조치를 한 단계 완화했기 때문이다.

이 업소는 서울시의 방역지침 완화에 맞춰 다시 문을 열기 위해 14일 직원들을 불러 청소를 시켰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도 14일 3시간 정도 이곳에 머물렀다. A씨가 14일부터 증상을 호소했기 때문에 이곳을 통한 추가 확진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서울시 “유흥업소 점검 늘릴 것”

유흥주점 근무자 중 확진자가 나왔지만 서울시는 유흥업소에 다시 영업중지 조치를 하지는 않기로 했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서울시는 지난달 9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전국에서 가장 오랜 시간 동안 유흥업소를 대상으로 집합금지 명령을 유지했다”며 “문을 닫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하면서 경제 활동을 이어갈 수 있다면 안전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민간시설인 유흥업소에 공공시설과 같이 높은 수준의 방역지침을 준수하도록 강요하는 것은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대신 인력 300명을 투입해 유흥업소들이 방역수칙을 잘 지키는지 철저히 점검하기로 했다. 나 국장은 “서울시 유흥업소는 기존 8대 방역수칙에 더해 환기 관련 사항과 면적당 손님 수, 사전예약제 시행 등 세 가지를 추가해 11가지 강화된 방역수칙을 지켜야 한다”며 “(영업을 허용한 것이) 완화 조치라기보다는 훨씬 더 철저하게 관리하겠다는 의지”라고 강조했다.

인천에서 확진 사흘 만에 사망

국내 코로나19 신규 환자는 15일 34명 늘어 1만2155명이 됐다. 국내 감염자 21명 중 11명이 서울 환자다. 서울시는 16일 오후 6시 기준 신규 환자가 13명 더 늘었다고 발표했다.

강남구 삼성화재 영업점을 통해 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기 이천제일고 교사 1명이 확진돼 학생과 교직원 1130명을 전수 검사하고 있다.

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에서도 간호사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인천 길병원에서는 1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입원 치료 중이던 80세 남성이 사흘 만인 15일 사망했다. 이 환자는 폐렴이 진행됐는데도 별다른 증상이 없어 자가격리를 해제하기 전 검사를 통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곽진 중앙방역대책본부 환자관리팀장은 “안타깝게도 5월 말 바이러스에 노출된 뒤 발병 후 사망까지 진행이 빨랐다”며 “격리 중 임상 상태 악화를 잘 모니터링하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지현/박종관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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