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만든 공연계 3色 시도

입력 2020-06-21 17:05   수정 2020-06-22 00:24

관객이 온라인 상영작을 보고 나서 감동을 받은 만큼 스스로 금액을 책정하고 돈을 지불한다. 서울예술단이 처음 시도하는 ‘감동후불제’다. 이 단체는 22일 뮤지컬 ‘잃어버린 얼굴 1895’의 2015년 공연 실황을 네이버TV를 통해 상영한다. 다음달 8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개막하는 새 시즌 공연에 앞서 예전 공연을 온라인으로 먼저 선보이는 것이다.

이 작품은 명성황후의 사진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이야기에서 출발하는 미스터리 가무극이다. 2015년 공연에는 차지연, 박영수, 정원영 등이 나온다. 온라인 상영은 기본적으로 무료로 진행된다. 하지만 관람 중 ‘후원하기’ 기능을 이용해 감동을 전할 수 있다. 서울예술단 관계자는 “감동후불제를 통해 모인 후원금에 네이버 지원금을 더해 국내 민간 예술단체의 공연 영상 제작을 돕는 데 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공연계에 이전에 없던 새로운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 감동후불제뿐 아니라 기부를 받은 금액으로 무대를 마련하거나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확인한 뒤 당일 상연을 결정하기도 한다. 시도는 제각각이지만 코로나19로 어려워진 예술가들을 돕는다는 취지에선 일맥상통한다.

예술의전당은 기부 캠페인을 통해 모은 돈으로 공연을 올린다. 예술의전당은 지난달 22일부터 최소 금액을 1만원으로 설정하고 소액으로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캠페인을 진행해 2600만원의 기부금을 모았다. 이 기부금을 바탕으로 예술의전당 뒤편에 있는 연못 우면지 근처에서 ‘한여름 밤의 숲속 음악회’ 시리즈를 연다. 클래식과 국악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무료로 선보인다. 오는 27일 첫 공연에서는 바이올리니스트 이지혜와 김지윤, 비올리스트 이한나, 첼리스트 이정란이 하이든과 드보르자크의 현악 4중주를 들려준다. 다음달 4일에는 연출가이자 소리꾼인 김명곤과 피아니스트 배혜진, 테너 정규남 등이 출연한다.

서울 남산예술센터에서 오는 24일~다음달 5일 열리는 연극 ‘아카시아와, 아카시아를 삼키는 것’(사진)은 공연 당일에 상연 여부를 알 수 있다. 당일 오전 발표되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한 자릿수일 때만 공연을 예정대로 올린다. 마지막 날인 다음달 5일까지 공연을 계속 못할 경우 온라인 공연으로 전환한다. 남산예술센터 관계자는 “정부의 다중이용시설 제한 연장으로 인해 공연 정상화가 어려워졌다”며 “하지만 창작자에겐 일상인 공연을 무기한 멈출 순 없기에 방역 지침을 지키면서도 무대를 상시 준비하고, 진행 상황을 관객과 지속적으로 공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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