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켐 "연내 항암 신약 기술수출"

입력 2020-06-23 17:35   수정 2020-06-24 01:13

엔지켐생명과학이 항암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신약 후보물질 ‘EC-18’의 기술수출에 나선다. 면역항암제 등과 병용요법에서 효과를 확인하면서다.

엔지켐생명과학은 24일까지 온라인으로 열리는 미국암학회(AACR)에서 EC-18의 면역항암제 병용 효과를 공개한다고 23일 밝혔다. 암세포는 주변에 강력한 염증을 일으켜 면역세포와 항암제의 공격으로부터 자기를 보호하는 조직인 종양미세환경을 만든다. EC-18은 이 종양미세환경을 개선해 면역항암제의 효과를 높인다. 엔지켐생명과학은 동물실험에서 다양한 바이오마커(생체표지자)를 분석한 끝에 EC-18이 면역항암제의 낮은 반응률과 높은 재발률을 개선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도영 엔지켐생명과학 연구소장은 “종양미세환경에 특정 호중구가 몰려들면 암세포 표면에 면역관문인 PD-L1의 발현량이 증가한다”며 “EC-18은 종양미세환경에 몰려든 호중구를 감소시켜 면역관문 PD-L1의 발현을 줄인다”고 말했다. 엔지켐생명과학은 담도암 동물모델과 폐암 동물모델을 대상으로 한 자체 실험에서 EC-18이 암 전이를 효과적으로 막는다는 것도 확인한 바 있다.

EC-18은 녹용에 0.002%만 함유된 유효 성분인 ‘PLAG’를 화학적으로 합성해 개발한 저분자화합물이다. 골수 줄기세포에서 만들어지는 호중구는 백혈구의 최대 70% 이상을 차지한다. 운동성도 매우 강하다. 조직 또는 장기에 문제가 생기면 호중구는 그곳으로 이동해 병을 치료한다. 호중구가 제 기능을 다하면 그 조직에서 사라져야 하는데 면역조절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호중구가 조직에 머물면서 염증을 일으킨다. EC-18은 면역조절기능을 회복해 호중구로 인한 염증을 치료한다. 회사 관계자는 “EC-18은 경쟁사들과 차별화할 수 있는 기전으로 염증을 해소한다”며 “종양뿐 아니라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구강점막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다양한 질환에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엔지켐생명과학은 글로벌 제약사에 조기에 기술이전을 추진할 계획이다. 손기영 엔지켐생명과학 회장은 “이번 발표를 통해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가 찾고 있는 면역항암제 병용치료제로서 EC-18이 주목받을 것”이라며 “올해 기술수출을 달성하겠다”고 했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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