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 '비과세' 뺏어간 정부…증권사 기댈 곳은 '원정개미'

입력 2020-06-26 11:02   수정 2020-06-26 11:04



정부가 금융세제 선진화 방향을 발표했다. 이번 개편에 따른 증권주(株)의 전망은 엇갈린다. 부정적이란 의견이 대다수지만, 수수료가 높은 해외투자의 증가로 수혜를 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정부는 '금융투자 활성화 및 과세 합리화를 위한 금융세제 선진화 추진 방향'을 내놨다. 세제개편 방안이 전해지자 전날 증시에서 주요 증권주는 급락했다.

개인투자자 고객이 많은 키움증권의 주가가 6% 떨어졌고, 미래에셋대우 메리츠증권 NH투자증권 등도 4% 하락했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정부정책 발표에 따른 증권주 영향을 예단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전날 증권주 하락에서도 나타났듯 주식투자자의 정책에 대한 1차적인 평가는 '부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세제개편안은 대체로 증권주에 악영향을 줄 것이란 의견이 많다. 국내 상장주식으로 얻은 수익은 비과세였는데 이 같은 이점이 사라져서다. 최근 '동학개미운동' 등 개인 투자자들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혜택이 줄어들어 수급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이 가지고 있던 비과세라는 장점이 사라지면서 신규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하는 유인책이 줄었다"고 평가했다.

증권거래세 인하는 큰 유인책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국내 증시에는 회전율(상장주식수 대비 주식거래량)을 높일만한 전문 투자자들의 수가 제한적인 반면, 양도소득세 과세에 부담을 느낄만한 투자자들의 수가 더 많아서다.

반면 해외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가 늘어나면서 증권사의 수혜가 예상된다는 진단도 나온다. 해외주식 거래는 국내 주식보다 수수료가 높은데다, 환전수수료까지 더해져 알짜배기 수입원이란 것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의 해외주식 수수료는 올 1분기 기준 97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2% 급증했다.

미래에셋대우가 279억원으로 가장 많은 해외주식 거래 수수료 수입을 올렸다. 삼성증권(218억원) 한국투자증권(101억원) 키움증권(69억원) NH투자증권(63억원) KB증권(56억원) 신한금융투자(47억원) 대신증권(41억원) 하나금융투자(28억원) 유안타증권(16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거래수수료 마진보다 해외주식 거래수수료가 훨씬 높다는 점에서 해외 주식 활성화는 국내 증권사에게 오히려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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