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자형 도구에 고무밴드까지'…감잡기 루틴도 각양각색

입력 2020-06-26 17:41   수정 2020-06-27 02:23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20’ 2라운드가 열린 26일 낮 12시. 대회장인 경기 포천시 포천힐스CC 앞 커피숍 주차장에 때 아닌 요가 매트가 펼쳐졌다.

김현수(28·사진 왼쪽)가 몸을 풀기 시작한 것. 튜빙밴드를 이용해 팔과 어깨를 풀던 김현수는 마지막엔 몸에 두꺼운 고무 밴드를 둘렀다. 김현수가 힘을 실어 빠르게 빈 스윙을 시작하자 밴드를 잡고 있던 남자 트레이너가 딸려 가기도 했다. 김현수는 “스윙할 때 하체의 느낌을 잡기 위한 루틴”이라며 “최상의 컨디션에 맞추려고 티오프 시간 2시간 전에 한다”고 했다.

그린 위에서도 선수들은 각각의 루틴으로 퍼팅감을 가다듬었다. 이소영(23)은 퍼팅 얼라이먼트를 잡기 전에 왼손으로 오른쪽 어깨를 감싼다. 국민의례 때나 볼 것 같은 이 자세는 퍼팅 때 오른쪽 어깨가 닫히지 않게 하기 위한 동작이다. 이소영은 “오른손이 왼손 밑으로 가는 그립을 잡기 때문에 오른쪽 어깨가 앞으로 나올 수 있다”며 “이를 잡기 위해 시작한 것이 루틴이 됐다”고 설명했다.

선수들은 연습그린에서 정교한 스트로크를 가다듬기 위해 특별한 도구를 사용하기도 한다. 스틱이나 클럽을 이용해 정렬하는 것은 흔한 장면.

장하나(28·사진 오른쪽)는 T자형 퍼팅 보조 도구를 쓴다. 홀까지의 이상적인 라이를 생각하고 T자형 도구를 정렬한 뒤 공을 쳐보면 스트로크가 제대로 됐는지, 얼라이먼트가 똑바로 됐는지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효주(25)와 박현경(20)은 퍼팅 때 머리가 움직이는지 체크하기 위해 ‘퍼팅 미러’라는 도구를 쓴다. 30㎝ 길이인 이 도구는 아크릴 거울로 제작됐다. 퍼팅 셋업을 하고 내려다보면 얼굴이 비친다. 퍼터 페이스 정렬은 물론 셋업 라인과 눈의 위치, 스트로크가 정확하게 됐는지까지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박현경의 설명이다.

연습그린에선 많은 선수가 ‘쇼트 티 치기’를 반복했다. 쇼트 퍼팅감을 잡기 위해서다. 퍼팅으로 공을 쳐 1m 남짓한 거리에 꽂아 놓은 쇼트 티를 맞히는 연습이다. 루키 정윤지(20)는 “오르막 라이에서 홀의 뒷벽을 맞히기 위한 연습”이라며 “짧은 거리 퍼팅이 불안한 아마추어들도 따라할 만한 연습법”이라고 말했다.

포천힐스CC=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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