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내년에 백신 나온다"…차분해진 외환시장 [김익환의 외환시장 워치]

입력 2020-06-29 13:16   수정 2020-07-29 00:3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외환시장은 외려 안정을 되찾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이 내년에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글로벌 투자은행(IB)들 사이서 퍼지면서 경제 활동이 올해 3~4월 수준으로 위축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2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원 내린 1198원60전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4월40전 오른 달러당 1205원에 거래를 시작했지만 오전에 상승폭을 모두 반납했고 오후 들어 하락세로 전환했다.

미국에서 경제 봉쇄 수위가 느슨해지면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치솟자 달러화 등 안전자산 선호도가 치솟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이날 새벽 기준 전세계 코로나 확진자수가 1007만명으로 1000만명을 돌파한 데다 미 텍사스주의 코로나19 이날 하루 확진자가 일일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의 2차 대유행 우려가 높아 진 것과 달리 시장의 분위기는 상대적으로 차분하다.

코로나19 백신의 등장이 초읽기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그 배경으로 꼽힌다.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칼라일그룹 공동창업자 겸 회장은 지난 26일 국내에서 열린 한 컨퍼런스에 온라인으로 참여해 "미국 정부가 존슨앤존슨 에스트라제네카 등 제약사 5곳에 수억달러를 투자해 백신개발을 독려하고 있다"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백신 임상시험 1~3단계를 신속처리해 올해 말 백신이 개발되고 내년에 본격 공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백신이 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퍼지면서 올해 4분기에 경제가 반등할 것이라고 봤다. 루벤스타인 회장은 "올해 2분기 미국 국내총생산이 두 자릿수대 감소율을 기록할 것"이라면서도 "올해 4분기에는 나쁜 상황을 빠져나와 회복될 것"이라고 봤다.

코로나19가 퍼지는 것과 달리 경제활동도 갈수록 활발해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감염병 확산 모형을 이용한 경제전망' 보고서를 보면 4월을 기점으로 경제봉쇄 조치는 완화되고 있다. 코로나19에 대응한 글로벌 당국의 경제봉쇄조치 강도를 지수로 산출한 ELI(Effective Lockdown Index)는 지난 4월에 1에서 이달 1~22일 0.63으로 급락했다. 한은이 예상한 6월 ELI(0.75)를 밑도는 규모다. 전문가들은 환율이 당분간 1200원 안팎을 오갈 것이라고 봤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코로나19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보다 다소 관망하는 듯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며 "환율이 1200원을 기준으로 등락을 오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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