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익의 건강노트] 35세 이상 흡연자 혈전 발생 위험 높아…먹는 사전피임약 복용할 때 주의해야

입력 2020-07-03 13:53   수정 2020-07-08 09:13

먹는 사전피임약이 잘 팔리는 계절은 여름입니다. 휴가지에서의 뜻밖의 임신을 피하는 목적과 월경 지연을 위해 복용하는 경우가 늘어서입니다. 마음먹고 떠난 여행지에서 월경이 시작되면 생리통 등을 비롯해 물놀이는 그대로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죠. 월경 지연은 피임약에 포함된 효과가 아니지만 여성들이 피임약을 복용하는 주요 이유 중 하나라고 합니다.

피임약을 제조·판매하는 제약사들은 이번 여름이 달갑지 않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사실상 해외여행이 불가능해졌고 국내 여행 또한 코로나19 공포로 급감했기 때문입니다.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가 조사한 머시론, 마이보라, 멜리안 등 일반의약품 먹는 피임약 상위 7개 제품의 지난해 매출은 79억7000만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보다 1억원가량 감소했습니다. 피임약 매출이 7~9월에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업계는 올해도 매출 감소가 일어나지는 않을지 걱정하고 있습니다.

바이엘이 지난해 최근 1년간 피임 경험이 있는 20~40대 여성 1000명을 상대로 피임 인식 및 실태 조사를 한 결과 이들이 가장 자주 사용하는 피임법은 콘돔(55.5%)이었습니다. 먹는 피임약이 18.2%였으며, 질외사정법(13.9%), 자궁 내 장치(4.6%), 자연주기법(2.9%)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콘돔은 보편적인 피임 방법 중 하나인데요.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해 피임 실패율이 10% 이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제약사들은 수시로 TV 광고 또는 인식 개선 캠페인 등을 통해 여성의 피임약 복용률 상승을 꾀하고 있습니다. 피임약 머시론을 판매하는 알보젠코리아는 새 TV 광고를 시작했습니다. 사회가 특정 연령대 여성에게 기대하는 정형화된 삶의 모습에서 벗어나 자신의 일상을 스스로 선택하고 이끌어 나가는 여성들이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를 담아내려 했다는 것이 광고 의도입니다. 머시론은 피임약의 대중 광고가 시작된 2006년부터 TV 광고를 시작해 2018년부터는 여성의 자기 결정권을 지지하는 취지의 광고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피임약 후발주자인 유한양행의 센스데이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남성의 피임 참여’를 독려하고 있습니다. 먹는 피임약과 콘돔을 함께 사용하면 피임 성공률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피임은 여성의 몫이라는 편견을 깨는 데도 도움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TV 광고 외에 소셜미디어용 영상을 별도로 제작해 유튜브에서 조회 수 수백만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일동제약이 새로 내놓은 피임약 다온은 인기 스타 손담비 씨를 모델로 기용했습니다. 분홍색 포장이 많은 피임약 시장에서 과감히 파란색을 도입하는 등 보다 주체적인 여성상을 드러내려 했다는 평을 받습니다.

피임약은 성분에 따라 2, 3, 4세대로 구분합니다. 여드름, 혈전, 부종 등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전문의, 약사와의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약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35세 이상 흡연자는 피임약을 먹었을 때 혈전 발생 위험이 높게 나타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 때문에 약 복용이 힘들다면 자궁 내 장치를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피임 대신 월경 지연을 목적으로 먹는 경우 일반적으로 월경 시작 1주일 전부터 피임약을 복용하지만 약을 구입할 때 약사와의 상담이 필요합니다.

dirn@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