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씨트립 '슈퍼보스 라이브쇼’ 200만 접속… 韓 여행상품 예약은 4500건에 그쳐

입력 2020-07-02 17:50   수정 2020-07-03 06:47

중국인 200만 명이 동시에 접속한 씨트립(Ctirp)의 '슈퍼보스 라이브쇼'가 4500여 건의 한국 여행상품을 예약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액은 약 12억원 안팎. 앞서 씨트립이 진행한 라이브 커머스 평균 판매액(68억원)의 20% 수준이다. 이는 한국경제신문이 슈퍼보스 라이브쇼에 소개된 상품별 예약 건수와 가격, 지난해 방한 외래객 평균 체류기간(6.7일)을 반영해 추산한 결과다.

씨트립은 한국 여행상품 기획전에 앞서 15회에 걸친 중국 여행상품 라이브쇼로 약 1020억원의 판매고를 올렸다고 밝혔다. 같은 날 한국 여행상품과 함께 판매한 상하이와 청두, 광저우 등 여행상품은 한국 상품보다 5~6배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씨트립의 한국 여행상품 기획전은 오는 7일까지 계속된다.
○선비 복장 량젠쟝 회장 강남스타일 말춤 선보여
세계 2위 온라인여행사(OTA) 트립닷컴 그룹의 중국 브랜드 '씨트립'은 지난 1일 오후 8시(현지시간)부터 40분 동안 한국 여행상품 기획전을 진행됐다. 3월 말부터 라이브 커머스를 시작한 씨트립은 한국을 첫 번째 해외 여행상품 기획전 대상지로 선정했다. 위챗(WeChat)을 통해 라이브 커머스로 진행된 기획전은 트립닷컴 공동 창업자인 량젠쟝 회장이 직접 출연했다.

량 회장은 이날 한복을 차려입은 여성 앵커와 함께 갓을 쓴 선비 복장으로 등장했다. 라이브쇼 중간 량 회장이 선글라스를 끼고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맞춰 말춤을 추는 영상이 방영되기도 했다. 량 회장은 "한국은 코로나19 방역이 효과를 거두면서 부산, 제주 등을 중심으로 국내여행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37종 여행상품 판매… 신라호텔 엠버리조트 '인기'
기획전에서 판매된 상품은 총 37종. 대부분 유효기간을 내년 3월 31일까지로 늘리고 날짜 확정 전 언제든 취소가 가능한 상품으로 구성했다. 호텔은 신라호텔과 포시즌스호텔, 인터콘티넨탈 서울 코엑스, 부산 파크하얏트, 제주 엠버리조트 등 서울과 부산, 제주, 인천 지역 16개 호텔·리조트 상품 24개가 올라왔다. 서울 N타워와 63빌딩, 남이섬 등은 1위안(약 170원) 파격가에 선보였다. 코엑스 아쿠아리움, 용평리조트, 비발디바크 스키장 등 5개는 기획전 특별기획 상품으로 소개됐다. 김과 라면, 젤리, 스낵 등 한국식품 10개도 동시에 판매됐다.

기획전 상품 중 중국인들이 가장 뜨거운 반응을 보인 건 신라호텔과 제주 엠버리조트·호텔이다. 두 가지 타입의 숙박상품을 내놓은 신라호텔은 50% 할인가(1256위안)로 예약이 200건에 육박했다. 제주 엠버리조트·호텔은 기획전 상품 중 가장 할인 폭이 큰 60~80% 저렴한 가격으로 가장 먼저 매진 기록을 세웠다.

○비자발급, 입국가능 여부 문의 쏟아져
슈퍼보스 라이브쇼가 진행되는 동안 채팅방에서는 한국여행 가능여부를 묻는 질문이 쏟아졌다. "한국여행을 가고 싶다"는 반응부터 "지금 관광비자는 받을 수 있는거냐" "현재 한국 입국이 가능하냐"는 질문이 꼬리를 물듯 이어졌다. "항공 노선이 이전보다 많이 줄어 당분간은 한국을 여행하기 힘들 것"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내는 접속자도 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한국과 중국 양국의 관광교류는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한국 정부는 지난 2월 중국인에 대한 신규 관광비자 발급을 전면 중단했다. 이미 발급해 유효기간이 남아있는 3개월에서 5년짜리 복수(멀티)비자에 대해서도 효력 중지 조치를 내렸다. 입국비자 없이 방문이 가능하던 제주도도 코로나19 지역확산 우려로 무비자 입국을 잠정 중단했다.

중국도 한국인에 대해 관광비자 발급 제한, 입국자 2주간 의무격리 조치를 시행 중이다. 현재 한중 두 나라 간에는 외교나 공무, 투자, 기술교육 등 상용 목적의 입국만 허용된다. 씨트립이 이번 기획전에서 항공권을 제외한 호텔·리조트 등 숙박상품과 주요 관광지 입장권 등 유효기간이 긴 단품을 판매한 것도 이 때문이다. 량 회장은 이같은 상황을 고려해 라이브쇼 초반 "한국 정부가 외국인 입국을 허용해야 한국여행이 가능하다"는 단서를 달았다.
○기획전 자체가 의미… "긍정적 신호로 봐야"
씨트립의 이번 슈퍼보스 라이브쇼는 시작 전부터 국내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한국관광공사를 통해 기획전 소식이 알려진 지난달 30일 일부 매체가 "한한령이 해제됐다"고 보도하면서 한때 주식시장이 한바탕 요동쳤다.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씨트립이 한한령 이후 3년 만에 처음 진행하는 한국 여행상품 기획전이 갖는 상징성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는 "이번 기획전은 한한령 해제와는 무관하다"는 해명자료를 내며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국내 인바운드 여행사와 호텔 등은 이번 씨트립의 한국 여행상품 기획전을 "그 자체로 의미가 크다"고 보고 있다. 한한령이 시작된 지난 2017년부터 최근까지 씨트립은 3년 넘게 한국 여행상품을 전면 중단한 상태였다. 사이트에서 일부 상품을 판매하기는 했지만 이는 중국인이 아닌 한국인을 위한 것이었다.

한 중국 전담 여행사 대표는 "이번 기획전을 공식적인 한한령 해제로 보기는 어렵지만 중국 정부가 한국 여행상품 판매를 용인했다는 점에서 그 자체로 상당히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여행사 관계자는 "여러 국가 중 한국을 첫 번째 기획전으로 정한 건 최근 중국 내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방증이 아니겠냐"고 말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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