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기 前장관 "윤석열이 조국 낙마시키려 압수수색 강행"

입력 2020-07-02 17:07   수정 2020-07-02 17:09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사진)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 논란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이 조 전 장관을 낙마시키려 압수수색을 강행했다고 밝혔다.

박상기 전 장관은 2일 뉴스타파를 통해 공개된 인터뷰에서 "(윤석열 총장이 조국 전 장관을 향해) '청와대 민정수석이 (사모펀드) 그런 거 하면 되느냐' 이런 식의 도덕적 판단부터 시작해서 '법적으로도 되느냐', '법무부 장관을 하면 되느냐'라고 했다"고 말했다.

박상기 전 장관은 지난해 8월27일 조국 전 장관 자택 압수수색이 있었던 날을 회고하며 윤석열 총장이 조국 전 장관을 낙마시키기 위해 이같은 압수수색을 펼쳤다고 주장했다.

박상기 장관은 "(윤석열 총장의) 결론은 (조국 전 장관이) 법무부 장관과 안 맞다는 이야기였다"라면서 "(구체적으로) 낙마라고 이야기했다. (조국 전 장관이) 법무부 장관을 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궁극적으로는 대통령의 인사권을 흔들려는 의도가 있지 않은가"면서 "거기에는 검찰 개혁에 대한 반발이 있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수사 방법이나 이런 것이 통상적인 방법이라고 볼 수는 없지 않은가"라면서 "(압수수색 당일) 수사 착수 보고받는 순간에 그동안 했거나 진행하고 있던 검찰 개혁이 무위로 돌아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전했다.

박상기 장관은 "(압수수색 소식을 듣고) 화가 엄청 났다. 그래서 배성범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을 불렀다"라면서 "이게 어떻게 된 거냐, 윤석열 총장이 한 거냐고 물었더니 배성범 전 지검장은 '말을 못 한다'고 했다"고 부연했다.

그는 또 "윤석열 총장에게 전화해 당일 바로 만났다. 당시엔 입시 문제는 이야기하지 않고 사모펀드를 많이 이야기했다"면서 "(사모펀드는) 사기꾼들이 하는 거라면서 수사 결론을 내려놨었다. 부부 일심동체라는 논리였다"고 강조했다.

박상기 장관은 "그날 (윤석열 총장의) 목표를 알았다. (조국 전 장관의) 법무부 장관 낙마가 목표였다"라면서 "그래서 인사청문회 끝나기 이전에 빨리빨리 (낙마)하기 위해 그래서 압수수색을 한 것이다"라고 거듭 주장했다.

박상기 장관은 당시를 회상하며 "그날 인생에서 가장 많이 화가 났고 참담했다"면서 "장관으로서 재임하는 동안에는 그날이 제일 실망스러웠다. 검찰의 민낯을 봤다"고 털어놓았다.


이날 뉴스타파 인터뷰에 출연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출신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역시 "박상기 전 장관이 마지막으로 (윤석열 총장에게) 전화했더니 윤석열 총장이 박상기 장관에게 '(조국 전 장관이) 그만 이제 물러나라는 뜻으로 제가 지시를 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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