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주도할 산업의 흐름, 증시는 알고 있다

입력 2020-07-02 17:42   수정 2020-07-03 01:17

국내 주식시장에서 새로운 주도주 자리를 차지한 바이오 배터리 인터넷·게임 업종의 7개 대형주(BBIG7) 랠리를 두고 증권가 일각에선 실적에 비해 고평가돼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기업의 이익 전망, 자산 등을 기준으로 투자 대상을 선별하는 가치투자 진영에서 이런 목소리가 크게 나온다. 이들 성장주를 편드는 진영의 반박은 간단하다. 한국 증시는 오래전부터 새롭게 경제를 주도할 기업의 시가총액이 실적 개선보다 앞서 급증했다는 논리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 LG화학, 삼성SDI,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엔씨소프트 등 BBIG7은 지난 1일 국내 증시 시가총액의 17.4%를 차지했다. 3년 전인 2017년 1월 당시 이들의 시가총액 비중은 6.7%였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2개월 선행 실적을 기준으로 이들의 평균 밸류에이션은 60.30배에 이르렀다. 유가증권시장 평균 PER(12배)의 다섯 배에 달한다.

비싼 종목이 더욱 비싸지는 고PER 종목 주도의 랠리는 한국 증시에서 낯설지 않다. 김상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PER 등 전통적인 밸류에이션을 기준으로 이번 랠리를 설명할 수 없다”며 “시장은 이들의 지속적인 실적 개선과 성장을 주목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 예를 들어 설명했다. 2010년의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 2012년 중국 내수주, 2016년 반도체, 2017년 코스닥 바이오주가 급등했다. 이들 종목의 랠리는 평균 26개월간 이어졌다. 중국 내수주 랠리를 보면 알 수 있다. 2012년 아모레퍼시픽과 호텔신라의 12개월 선행 PER은 각각 16배, 13배 수준이었다. 이후 이들은 2년10개월에 걸쳐 주가가 431.50%, 237.09% 급등했다. 고점 때의 PER은 46배, 36배에 달했다. 김 연구원은 “오히려 과거 랠리의 사례를 참고하면 이번 랠리의 주도주들은 이제 막 상승을 시작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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