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서 여중생들이 초등생 때려 기절시키고 성매매 협박

입력 2020-07-06 17:52   수정 2020-07-06 17:54


인천시 부평구에서 중학생 5명이 초등학생 2명을 기분이 나쁘다는 이유로 집단폭행했다. 가해자들은 초등학생 피해자에게 '더 맞기 싫으면 성매매해서 돈을 벌어오라'고 협박까지 한 것으로 확인됐다.

6일 머니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지난 2일 인천 부평구의 한 주차장에서 중학생 5명이 저녁 7시 30분부터 10시까지 2시간 30분 동안 초등학생 2명을 폭행하고 폭언 등의 가혹행위를 한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 및 피해자에 따르면 폭행은 별다른 이유 없이 시작됐다. 중학교 1학년생인 A양이 자신의 어머니와 통화한 뒤 기분이 나빠진 것이 원인이었다. A양은 평소 알고 지내다 최근 말다툼으로 사이가 원만하지 않던 초등학교 6학년 B양과 다른 피해자 C양에게 "너희 너무 나댄다, 맞아야겠다"고 했다.

A양은 B양의 손목을 잡고 강제로 자신의 얼굴을 때리게 했고, 이후 정당방위라며 B양의 얼굴을 10여 차례 가격했다. 다리를 걸어 넘어뜨린 뒤 무릎을 꿇리는 등 가혹행위도 이뤄졌다.

피해자 C양 측은 "폭행에 저항하자 남학생 두 명이 붙잡고 A양 등 3명이 집단으로 폭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폭행 과정에서 C양은 순간 기절했고, 기절 후에도 폭행은 계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폭행에 가담한 중학생 D양은 초등학교 6학년에 불과한 C양에게 성매매를 요구했다. 피해자 측은 "C양이 폭행을 멈춰달라고 하자 (D양이) 성매매를 해서 돈을 벌어오면 풀어주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가해자들은 뺨을 맞아 얼굴이 부어오른 피해자들을 보며 "호빵 닮았다"고 조롱하기도 했다.

피해자들은 이후 경찰에 신고했고 병원에서 심리 치료 등을 받고 있다. 인천 삼산경찰서는 곧 A양 등 사건 관계자를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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