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장 입장도 1m 간격으로…中 대입시험, 코로나19 속 1천만명 응시

입력 2020-07-07 13:05   수정 2020-07-07 13:07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한 달간 연기된 중국 대입 시험 가오카오(高考)가 7일 시작된 가운데 중국 전역에서는 예년과 다른 풍경이 연출됐다.

먼저, 시험 당일이면 고사장 앞에서 떠들썩하게 하던 '후배 응원단'이 사라진 것이 가장 눈에 띄는 변화다. 일부 학교에서는 소규모 응원단이 플래카드를 들고 수험생을 독려했지만, 예년처럼 긴장을 풀어줄 차나 간식을 나눠주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베이징 내 2867개 고사장에는 응원단 대신 방역 펜스와 수험생의 체온을 체크하는 방역 요원이 긴장한 수험생들을 맞았다. '코로나19 세대'라고 불리는 올해 수험생들의 대입 시험은 고사장 입장부터 순탄치 않았다.

수험생들은 시험 시작 시각인 오전 9시보다 두 시간 정도 일찍 고사장에 도착해 줄을 섰다. 개인 간 줄 간격이 1m 이상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고사장부터 상당히 먼 거리까지 줄이 늘어섰다.

학부모 역시 고사장 문 앞까지 수험생을 배웅하던 이전과 달리 먼 발치에서 노심초사하며 배웅을 마쳐야 했다. 순서를 기다려 고사장 문 앞에서 체온 측정을 무사히 마친다고 해서 고충이 끝나는 것도 아니다.

일부 학생은 시험 시간 내내 답답한 마스크를 그대로 쓰고 있어야 한다. 특히 집단 감염이 발생한 베이징 교육 당국은 중·고위험 지역에서 시험을 보는 수험생들에게 시험 도중에도 의무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했다.


고사장 교실 풍경도 예년과는 많이 달라졌다. 수험생 책상은 1m 이상 간격을 유지해야 하며, 섭씨 37.3도 이상의 발열 환자가 발생하면 시험감독관은 방역 절차에 따라 발열 증상을 보인 수험생을 별도의 격리 고사장으로 안내해야 한다.

발열 수험생을 격리 고사장으로 이동시키려면 체온을 다시 한번 측정하는 등 과정을 거쳐야 하므로 다른 수험생들에게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시험지를 받아들기까지 과정도 험난했다. 베이징 지역 수험생은 시험 당일 2주 전부터 매일 체온을 측정해 학교에 보고했다. 시험 관독관 전원은 가오카오 시작 전 7일 이내에 핵산 검사를 받고, 음성 판정 확인서를 제출했다.

올해 시험은 최장 4일간 치러지는 지역도 있기 때문에 감염에 대한 우려도 크다. 베이징과 상하이(上海), 톈진(天津), 저장(浙江), 산둥(山東), 하이난(海南) 등 지역은 가오카오 개혁 계획에 따라 4일간 시험을 치르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네 차례 까다로운 방역 절차를 반복해야 한다.

중국 남부지역은 한달 넘게 지속한 폭우로 수험생들이 곤란을 겪었다. 안후이(安徽)성 황산 지역은 폭우로 오전 언어영역 시험이 취소됐다. 일부 수험생과 시험 감독관은 폭우로 제시간에 고사장에 도착하지 못했으며, 일부 학생을 배를 타고 고사장에 도착하기도 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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