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억 초과 아파트 대출 안돼도…마포·잠실·고덕 잇따라 최고가

입력 2020-07-08 17:34   수정 2020-07-09 03:14

서울에서 대출이 전혀 되지 않는 15억원 초과 아파트 가격이 치솟고 있다. 저금리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과 3040세대의 ‘패닉바잉’(공포에 의한 사재기) 현상이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다.

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면적 84㎡가 17억원에 거래됐다. 작년 10월께 직전 최고 거래가인 16억원보다 1억원 뛰었다. 이번에 거래된 아파트는 지하철 2·5호선 접근성이 좋은 4단지 로열층으로 알려졌다. 최근 2단지 로열층은 호가를 1000만원 더 높여 17억1000만원에 거래된 것으로 전해졌다.

아현스타공인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한동안 거래가 뜸했는데도 아파트값이 떨어지지 않자 관망하던 수요자들이 매수로 돌아섰다”며 “강서구와 영등포구 등에서 옮기려는 교체 수요가 많다”고 말했다.

이 단지는 15억원 초과 아파트의 대출을 금지한 작년 ‘12·16 부동산대책’ 이후 지난 4월까지 15억원 초과 아파트 거래가 단 1건에 불과했다. 5월 이후 10건이 거래됐다.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 3구 아파트값이 반등하자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아파트들도 ‘키 맞추기’를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 전역에서 신고가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송파구 잠실엘스 전용 84㎡는 지난달 22일 22억5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직전 거래가(22억원)를 넘었다. 서초구 서초호반써밋 전용 101㎡는 지난달 13일 직전 거래가 대비 5000만원 상승한 15억원에 손바뀜했다. 강동구 고덕그라시움 전용 84㎡는 지난달 10일 15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이전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직전 거래가(14억9000만원)보다 6500만원 올랐다.

강북 아파트값도 크게 상승했다. 종로구 경희궁자이 전용 84㎡는 지난달 17일 연초 대비 6000만원 상승한 17억원에 계약됐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시중에 넘쳐나는 유동성과 30대들의 불안심리가 집단화하면서 투기열풍으로 번지고 있다”며 “정부와 서울시가 서울지역 유휴부지를 확보해 물량을 늘리는 등 시장에 강한 공급 신호를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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