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파 논란' 백선엽…결국 대전현충원으로

입력 2020-07-11 14:43   수정 2020-07-11 14:45



백선엽 장군의 장지가 대전현충원으로 결정됐다. 백 장군을 따라다니는 '친일파'라는 꼬리표로 정치권 일각에서는 현충원 안장을 두고 정쟁이 빚어지고 있다.

11일 국가보훈처와 육군에 따르면 백 장군 유족 측은 보훈처에 대전현충원 안장을 신청했고, 이날 심의를 거쳐 대전현충원 장군 2묘역 안장이 확정됐다.

국립묘지법 제5조는 순국선열과 애국지사, 현역군인 사망자, 무공훈장 수여자, 장성급 장교, 20년 이상 군 복무한 사람, 의사상자 등을 현충원 안장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때문에 백 장군은 현행법상으로는 국립묘지 안장 대상이 확실하다.

친일행적이 문제의 시발점이 됐다. 시민단체인 민족문제연구소가 출간한 친일인명사전에 따르면 백 장군은 1943년 12월 간도특설대 기박련(기관총·박격포중대) 소속으로 중국 팔로군 공격 작전에 참여했다. 일제 패망 때 그의 신분은 만주국군 중위였다.

간도특설대는 일제 패망 전까지 동북항일연군과 팔로군을 대상으로 108차례 토공 작전을 벌였고, 이들에게 살해된 항일 무장세력과 민간인은 172명에 달한다.

백 장군은 생전 간도특설대에 근무한 적은 있지만, 독립군과 직접 전투를 한 적은 없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백 장군의 복무 시절 간도특설대가 무고한 조선인 등을 살해하거나 식량을 강탈했다는 등의 내용이 '중국조선민족발자취 총서'에 기록됐다.

2009년에는 대통령 직속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가 발표한 친일반민족행위자 명단에 백 장군이 포함되면서 친일파라는 꼬리표가 늘 따라다녔다.

'친일파'라는 이유로 정치권 일각에서는 백 장군의 현충원 안장에 정쟁이 불거졌다.

이날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백 장군은 오늘날 대한민국 국군의 초석을 다졌던 진정한 국군의 아버지"라며 그를 추모했다.

그는 이어 "식민지에서 태어난 청년이 만주군에 가서 일했던 짧은 기간을 '친일'로 몰아 백 장군을 역사에서 지워버리려는 좌파들의 준동이 우리 시대의 대세가 돼 버렸다"며 "백 장군을 서울 동작동 국립 현충원에 모시지 못한다면, 이게 나라인가"라고 안타까워했다.

민주당은 당 차원의 공식 논평을 내지는 않았다. 다만 지난 5월 말 김병기·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정치권을 중심으로 나온 '친일파 파묘' 주장이 나왔다.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친일 반민족 행위자와 서훈이 취소된 사람을 국립묘지 밖으로 이장하도록 하는 국립묘지설치 및 운영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하는가 하면, 친일반민족행위자의 국립묘지 안장 배제를 핵심으로 하는 개정안도 발의된 상황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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