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맘] '돌밥돌밥' 이미 지친 육아팸…"휴가가 뭐죠?"

입력 2020-07-17 08:29   수정 2020-07-17 08:59

[편집자주] 코로나19로 지친 육아팸들께
기자생활 10년차 3살 공주를 키우는 워킹맘입니다. 때아닌 바이러스 공포에 '걱정인형'이 된 요즘 "육아맘&대디들은 어떻게 아이를 키우고 있을까" 의문이 떠나지 않아 [언택트맘(Mom)]연재를 시작합니다. 금쪽같은 내새끼들 키우며 '머리부터 발끝까지' 손이 안가는 곳이 없는데…'언택트(비대면)'가 웬 말이냐구요. 하지만 생활 곳곳에서 변화는 시작됐습니다. 피할 수 없으니 즐깁시다. 언택트 시대, 슬기롭고 즐거운 육아생활을 함께 열어가고 싶습니다. <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margin:25px 0; border:1px solid #c3c3c3" />무더위와 함께 여름휴가 시즌이 돌아왔지만 요즘 육아맘&대디들은 한숨만 나옵니다. 코로나19로 해외 여행은 꿈도 못꾸는 데다 국내 여행마저도 엄두가 안나기 때문이죠. 어린이집 유치원 학원 방학에 맞춰 갈 수 있는 기간은 대부분 '7월 말~8월 초' 코로나19 재유행 와중에 극성수기 여행이라니…실행하기 쉽지 않은 미션입니다.

17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해외로 나가지 못한 해외 여행 수요가 국내로 집중되고 있습니다. SSG닷컴에 따르면 지난달 트립 항공권 예약 판매의 99%가 국내 노선이었습니다. 7~8월 기간 예약된 숙소를 살펴보면 여름 휴가지로 가장 인기 있는 지역('여기어때' 숙소 미리예약 데이터)은 경상북도 '경주'랍니다. 가장 인기가 많을 것 같았지만 2위에 그친 여행지는 제주입니다. 3위는 강원도 강릉이었습니다.

숙박업계는 최고 30% 할인 혜택과 각종 패키지·프로모션을 제공하며 고객 모시기에 혈안이 된 상태입니다. 기자가 지난달 다녀온 강원도 속초에 위치한 A콘도 직원은 "대형 패밀리룸을 제외하고 평일에도 예약이 대부분 꽉 찬 상태"라며 "9월 초까지 주말 예약은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는 와중에 아이와 함께 사람이 붐비는 여행지와 숙박업소를 방문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아이를 데리고 속초를 다녀왔던 저 역시 2박3일 내내 숙소에 콕 박혀 '쉬고 먹고 자고 먹고'의 집일들을 반복했으니까요.



물론 이런 우려를 갖고 있는 부모들을 위해 호텔업계는 자녀를 위한 '키즈 패키지'를 잇따라 출시했습니다. 예약 문의가 많다 하니 자녀와 함께 '호캉스'를 계획하고 있다면 서두르시길 바랍니다. 워터파크 못지 않은 야외 수영장(하얏트 인천,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 제주)을 제공하거나 객실 내에 풀장을 마련(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해 밖으로 나가지 않고도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상품도 있습니다. 객실에 묵으면 어린이 목욕 용품과 스킨케어세트, 간식 음료를 덤으로 주는 곳(JW메리어트 호텔 서울)도 있다네요.

키즈카페를 그대로 옮겨놓은 곳도 있습니다. 켄싱턴호텔, 삼성동 인터콘티넨털 서울 코엑스 등에선 캐릭터로 디자인한 방에서 자동차 침대에서 잘 수 있고 비치된 장난감, 도서도 이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여행 안가고 집에서 휴가를 보낼 생각인데, 아이들과 뭐 할 예정이세요?'
요즘 맘카페에 방문하면 종종 볼 수 있는 글입니다. 국내 여행과 호캉스 모두 어렵다면 아이들과 집에서 장기간 무엇을 할까. 에너지 넘치는 아이들이 적극 활동해야 엄빠(엄마와 아빠를 아울러 이르는 말)에게도 진정한 휴식이 찾아오니까요.

#IT회사에 다니며 5살, 3살 두 아들을 둔 워킹맘 문 모씨(38), 어린이집 방학에 맞춰 이달 말 여름 휴가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일주일 동안 다시 '돌밥돌밥'(돌아서면 밥을 한다는 신조어)을 반복해야 한다니 좀 두렵습니다. 하루 이틀 근교로 바람을 쐬러는 가지만 장기간 집에서 아이들과 어떻게 놀아줄 지 고민입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두 달간 재택근무를 하며 육아를 병행하다보니 허리는 이미 고장났습니다. 오늘도 쉬는 시간엔 인스타그램 폭풍 검색 중입니다. 다른 가족들은 뭐하고 놀까.

최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요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기웃거리다 보면 '홈 캠핑족'과 '홈 키즈카페족'이 많이 늘어난 듯 합니다. 특히 거실 베란다 앞마당 옥상 등 집에서 캠핑을 즐긴다는 의미인 '홈핑’ ‘베란다 캠핑’, ‘방구석 캠핑’ 등과 관련한 해시태그(#) 게시물이 많아졌습니다.



G마켓에 따르면 최근 한 달(6월13~7월13일)간 집에서 사용할 수 있는 텐트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늘었다고 합니다. 접이식 테이블과 캠핑체어 등은 40~60% 늘었습니다. 일일이 캠핑 용품을 다 사지 않아도 집에서 캠핑 분위기를 낼 수 있다는 점이 엄빠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홈 키즈카페에 빠질 수 없는 용품은 '에어바운스'입니다. 구매할 경우 40~50만원대에 달하는 비싼 가격이지만 코로나19 확산에 외출이 급격히 줄면서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합니다. 여기에 3~4만원대 가격에 대여가 가능해지면서 엄마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에어바운스는 공기를 채워 미니 성, 미끄럼틀, 터널 등의 공간을 만드는 놀이기구입니다. 주택 마당이나 집 내부에도 설치가 가능합니다. 공간을 적게 차지하는 2인용부터 8인 이상이 즐길 수 있는 대형 제품이 있고 물을 뿌려 물놀이에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급격히 인기를 끌면서 검증되지 않은 저품질의 에어바운스가 국내에 유통되고 있다고 합니다. 대여 업체 역시 많아져 믿을 만한 업체인지 한국소비자원 등을 통해 반드시 확인이 필요합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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