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영 동화를 보면 ‘사이코지만 괜찮아’가 보인다

입력 2020-07-18 11:30  


[연예팀] ‘사이코지만 괜찮아’ 고문영의 동화가 화제다.

tvN 주말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극본 조용, 연출 박신우)’에서 동화작가 고문영(서예지)이 쓴 동화들이 드라마에 깊이를 더하는 또 하나의 킬 포인트로 작용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악몽을 먹고 자란 소년’ ‘좀비 아이’ ‘봄날의 개’가 주인공들의 서사를 관통하는 매개체로 몰입감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먼저 1회에서 고문영과 강렬한 첫 만남을 가진 문강태(김수현)가 형이 잠든 사이 꺼내든 ‘악몽을 먹고 자란 소년’은 그의 삶을 대변했다. 눈 뜬 채 꾸는 악몽과도 같은 하루하루를 살아낸 문강태의 인생을 투영, 시청자들을 이입케 했다.

더불어 “세월이 흘러 어른이 된 소년은 더 이상 악몽을 꾸진 않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조금도 행복해지지 않았어요”라는 동화 속 구절처럼 주어진 모든 것들을 묵묵히 감내해왔지만 나아질 기미가 없는 문강태의 일상을 그대로 담아내 짠함을 더했다.

4회 ‘좀비 아이’는 잔혹한 스토리와 달리 내포하고 있는 의미가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문강태는 “엄마는 참 따뜻하구나”라는 구절을 읽고 어린 시절부터 형 문상태(오정세) 때문에 엄마에게 뒷전이었던 기억을 떠올렸다. 사랑받고 싶었지만 늘 형에게 밀려 애정이 고팠던 문강태는 ‘좀비 아이’에 막혔던 댐이 무너지듯 설움을 오열로 쏟아내 보는 이들의 눈물샘까지 자극했다.

그런가 하면 동화를 쓴 장본인인 고문영은 문강태가 동화를 인용해 “그 아이가 원한 건 먹이었을까... 누군가의 온기였을까...”라며 답을 요구하자 “좀비 따위한테 감정이 어딨어. 팔 다리 다 잘라서라도 배만 채워주면 그만이지. 온기 웃기고 있네“라고 사납게 반응했다. 고문영 또한 부모님에 대한 상처로 점철된 인물, 이를 통해 아버지에게 목이 졸리고 엄마와 관련된 트라우마에 시달리면서도 자신의 상처를 똑바로 마주 보지 못한 채 살아왔다는 것을 느끼게 했다.

7회 ‘봄날의 개’는 문강태와 고문영의 터닝 포인트를 짚어냈다. 내내 묶여있어 어딘가로 가볼 생각조차 못하던 ‘봄날의 개’가 마침내 목줄을 끊고 자유를 맞이한 것과 같이 고문영은 긴 머리를 자르는 것으로 자신을 옭아맨 엄마의 기억에서 한 발자국 벗어날 수 있었다.

여기에 어떤 여유와 일탈도 꿈꾸지 못했던 문강태는 병원을 찾아온 환자의 전(前) 남편이 고문영을 때리자 그에게 주먹을 내리꽂았다. 언제나 평정심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던 이전과 다르게 안전핀이 뽑힌 문강태의 표정에는 오히려 이런 걱정이 기우였다는 듯 짜릿한 해방감이 엿보여 시청자들의 가슴을 벅차오르게 만들었다는 평. 

이처럼 ‘사이코지만 괜찮아’의 동화들은 문강태와 고문영, 그들이 외면했던 상처 그리고 그것을 똑바로 직면하고 치유하는 과정을 함께 담아내고 있다. 다음에는 또 어떤 동화가 주인공들의 상황과 맞물릴지 기대감을 벌써 고조된다.

한편, tvN 주말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버거운 삶의 무게로 사랑을 거부하는 정신 병동 보호사 문강태와 태생적 결함으로 사랑을 모르는 동화 작가 고문영이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치유해가는 한 편의 판타지 동화 같은 사랑에 관한 조금 이상한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매주 토, 일 오후 9시 방송.(사진제공: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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