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 "대한항공 기내식사업부 매각 반대"

입력 2020-07-17 17:46   수정 2020-07-18 01:34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이어가고 있는 KCGI(강성부펀드)가 “대한항공의 기내식·기내면세점 사업부 매각에 반대하는 대한항공 노동조합의 활동에 공감한다”며 사실상 반대 의사를 밝혔다. 대한항공 모회사인 한진칼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에 반대했던 KCGI가 이번에는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한 대한항공의 핵심 사업 매각에도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KCGI는 17일 입장문을 내고 “대한항공 경영진이 부동산 등 유휴자산과 호텔 등 불필요한 사업부문에 대한 매각을 게을리한 채 항공업과 시너지 효과가 큰 ‘알짜’ 사업부를 우선 매각하는 것에 의구심과 우려를 표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어 “경쟁입찰을 거치지 않고 특정 사모펀드를 대상으로 배타적 협상권을 부여한 의도에 대해 의구심을 떨치기 어렵다”며 “인수 우선권 제공을 통해 현 경영진 측 우호지분을 확보하고자 한 것이라면 관계자들의 책임을 끝까지 추궁하고 진상을 규명할 것”이라고 했다.

대한항공은 “모든 절차는 합리적이고 공정하게 진행됐다”고 즉각 반박했다. 앞서 대한항공은 산업은행·수출입은행의 지원과 관련한 자구안으로 기내식·기내면세점 사업부를 매각하기로 했다. 지난 7일 이사회를 열고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 배타적 협상권을 부여했다.

대한항공 측은 “다수의 인수 후보자로부터 제안을 받은 뒤 조건을 비교해 이사회에 보고했다”며 “그중 가장 유리한 조건을 제시한 한앤컴퍼니를 배타적 협상자로 지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휴자산 매각 작업에 충실하지 않다는 지적에는 “서울 송현동 부지, 왕산마리나 지분 매각 작업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고 했다. 대한항공은 예정대로 기내식 사업부 매각 절차를 추진할 예정이다.

KCGI는 지난달에도 한진칼의 BW(3000억원) 발행에 대해 “경영권 방어를 위한 사실상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라는 의구심을 떨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KCGI가 조만간 한진칼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하기 위해 명분을 쌓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KCGI·반도건설·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등 ‘3자연합’의 한진칼 지분율은 약 45.23%다. 조 회장 측(41.14%)보다 4%포인트가량 많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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