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피자' 주인 바뀐다…MP그룹, 사모펀드에 팔려

입력 2020-07-22 19:19   수정 2020-07-23 02:29

토종 피자 브랜드 ‘미스터피자’와 커피·머핀 판매점 ‘마노핀’ 등을 거느리고 있는 MP그룹의 경영권이 국내 중견 사모펀드 티알인베스트먼트에 매각된다.

MP그룹은 창업주인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과 아들 정순민 씨 등 특수관계인들이 보유하고 있는 MP그룹 지분 일부를 넘기고 신주 유상증자를 받는 형식으로 경영권을 매각하는 거래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티알인베스트먼트를 선정했다고 22일 공시했다. 티알인베스트먼트 측은 앞으로 한 달간 배타적인 우선협상권을 갖고 2주일간 실사 등을 통해 최종 매매계약 체결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매각 가격은 총 350억원이다. 정 전 회장 등이 보유한 구주 1000만 주(12.37%)에 대한 대금으로 100억원을 받고, 제3자 배정 신주(4000만 주) 발행 방식으로 200억원 유상증자를 회사에 해주는 방식이다. 증자가 완료되면 티알인베스트먼트의 지분율은 42%에 이르게 된다.

매각 측은 당초 정 전 회장 등이 보유한 지분 48.92%(3952만931주)를 모두 넘기려 했으나 인수 측의 부담을 줄이고 2대 주주로 남을 수 있는 구주 일부 매각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매매계약이 마무리돼 유상증자가 끝나면 상장을 유지할 수 있고 거래정지가 풀릴 수 있는 만큼 추후 시장에서 매각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MP그룹은 정 전 회장이 1990년 서울 대현동 이화여대 인근에서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며 시작했다. 2000년대 들어 큰 인기를 누렸지만 가맹점 갑질 논란, 정 전 회장의 구속 등으로 위기를 맞고 거래가 정지되는 등 어려움을 겪다가 창업 30년 만에 매물로 나왔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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