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정의 기업워치]'회계 악몽' 털고 빠르게 신용도 회복하는 대우조선, 과거 영광 되찾을까

입력 2020-07-23 09:52   수정 2020-07-23 09:54

≪이 기사는 07월22일(14:5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대우조선해양이 빠르게 신용도를 회복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사업 환경이 좋지 않지만 고선가 액화천연가스(LNG)선 매출 확대와 보수적인 회계 처리로 높은 영업수익성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사 두 곳은 최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 신용등급으로 BBB-를 부여했다.

대우조선해양이 BBB급(BBB-~BBB+)으로 신용도를 회복한 건 2015년 분식회계 사태 이후 처음이다. 대우조선해양은 분식회계 사태로 신용등급이 급락해 2017년엔 기업 신용등급이 BB까지 강등되기도 했다.

신용등급전망은 두 신용평가사 간 시각 차가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신용등급 상향 조정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로 긍정적 등급전망을 달았다. 이에 비해 한국신용평가는 당분간 신용등급 조정 가능성이 낮다는 의미로 안정적 등급전망을 매겼다. 한국신용평가에 비해 나이스신용평가가 대우조선해양의 신용도 전망을 더 좋게 보는 셈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대우조선해양이 불리한 시장 환경에서도 양호한 영업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장기간 조선 산업 내 공급 과잉의 시장 구조가 지속되고 있지만 대우조선해양은 고선가 LNG선 매출 확대와 과거 분식회계 사태 후 보수적인 회계 처리에 따른 충당금 설정분 일부 환입에 힘입어 영업수익성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2017~2019년 별도 기준 연평균 이자·세금 차감 전 이익(EBIT) 마진은 7.1%다.

여기에 대우조선해양은 자구 계획 이행과 대규모 채무 조정으로 추가적으로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자산과 자회사를 매각하고 인적 구조조정을 강도 높게 실시하고 있다. 회사채와 기업어음(CP) 출자전환, 한국수출입은행 차입금의 신종자본증권(영구채) 전환 등이 추가로 이뤄져 채무부담은 크게 줄었다.

이에 따라 2016년 말 별도 기준 5조7000억원의 순차입금 규모는 올 3월 말 기준 1조4000억원까지 줄었다. 부채비율도 같은 기간 2184.7%에서 181.2%로 낮아졌다.

이에 관련 한국신용평가는 과거에 비해 나빠진 사업 안정성을 좀 더 우려하고 있다. 글로벌 조선 업황이 좀체 살아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국내외 주요 조선사 간 경쟁이 치열해져 사업 안정성이 저하됐다는 이유 때문이다.

또 매출이 줄면 고정비 부담이 커질 수 있는 데다 환율과 강재 가격의 등락에 따라 실적 변동성도 있다고 판단했다. 안희준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국내 선두권의 생산 능력과 건조 실적을 갖고 있지만 글로벌 선박 발주 추이와 수주 실적 회복 여부를 면밀하게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 모두 현대중공업 계열 편입은 신용도에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보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현재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인수가 완료되면 과열 경쟁이 완화되고 기술적 시너지, 규모의 경제 효과 등을 기대할 수 있다. 제3자 배정 증자를 통해 확보 예정인 현금성자산 1조5000억원이 차입금 상환 재원으로 쓰이고, 자금 부족이 발생하면 내년 말까지 1조원을 현대중공업그룹에서 지원받을 수 있어 재무적 역량 강화도 점쳐진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국내외 기업결합심사 승인 절차를 진행하고 있지만 거래 절차에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인수 무산 가능성을 아예 배제하기 어려워 현대중공업 계열 편입 이슈는 아직 신용등급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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