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KB인베가 찍은 '인도판 메가스터디' 베단투...5개월만에 기업가치 2배 뛰며 수니콘으로 부상

입력 2020-07-27 10:24   수정 2020-07-27 10:26

≪이 기사는 07월24일(06:4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KB인베스트먼트가 올해 초 투자한 '인도판 메가스터디' 베단투(Vedantu)가 반년도 안돼 후속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상당수 스타트업들의 기업가치가 하향 조정되는 상황에도 기업가치를 2배 이상 높이며 유니콘 입성을 앞둔 수니콘(soonicorn)으로 떠올랐다.

베단투는 최근 코투, GGV캐피탈, 타이거글로벌 등 글로벌 벤처캐피탈(VC)로부터 1억 달러 규모의 시리즈D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 지난 2월 40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5개월만에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번 시리즈에 참여한 투자자들은 베단투의 기업가치를 6억 달러(약 7200억원)으로 매겼다. 시리즈C 투자에서 매겨진 기업가치(2억 7500만 달러)에 비해 2배 이상 높아진 수치다.

베단투는 국내 투자자로는 유일하게 KB인베스트먼트가 투자에 참여해 알려진 업체다. KB인베스트먼트는 올초 40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C 라운드에서 700만 달러를 투자해 베단투 지분 2.5% 가량을 확보한 바 있다. 상당수 스타트업들이 코로나19 이후 밸류에이션(가치평가) 조정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되려 기업가치가 높아졌다는 점은 KB인베스트먼트로서는 고무적인 부분이다.

베단투는 2014년 인도의 교육 사업가 밤시 크리슈나와 아낭드 프라카쉬 등이 설립한 기업이다. 라이브 스트리밍(실시간) 온라인 강의 플랫폼을 통해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수학, 과학, 사회, 영어 등 과목 강의를 제공한다. 현재 500명 이상의 강사진과 200만명 가량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베단투의 강의 플랫폼은 학생들의 집중력을 현장강의 만큼 끌어낼 수 없다는 기존 온라인 강의의 한계를 특유의 시스템과 기술로 극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단투에서 이뤄지는 강의는 실제 학원 강의처럼 정해진 시간에 실시간으로 진행된다. 강의하는 강사 외에 다수의 보조 강사들을 둬 실시간으로 수천명에 달하는 수강생의 질문에 답한다. 보조강사들이 강의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중요 질문을 뽑으면 강사는 이를 강의 중 설명한다. 온라인 강의의 한계는 극복하고, 실시간 소통의 강점은 기술을 통해 극대화한 것이다.

투자자들은 코로나19 이후 베단투의 성장 속도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인도 전역의 통행이 제한되고 학교와 학원 등이 폐쇄되는 상황을 겪으면서 인도의 온라인 교육 시장은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베단투는 지난 3월 인도 정부의 락다운(이동제한조치) 이후 회원 수 및 트래픽이 2배 가량 늘었다.

베단투와 같은 에듀테크(edutech) 스타트업 바이주(Byju)와 언아카데미(Unacademy)등도 투자자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바이주는 지난 6월 인터넷 여왕이라 불리는 스타 벤처캐피탈리스트 메리 미커가 이끄는 본드 캐피탈로부터 105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 받으며 데카콘(기업가치 100억 달러 이상의 스타트업)에 등극했다. KB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인공지능 등 기술의 발전과 풍부한 엔지니어 인재 등 제반 조건이 갖춰지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은 지금이 인도 시장의 잠재력이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시점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향후 인도 스타트업들의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베단투는 KB인베스트먼트가 지난해 5월 결성한 2200억원 규모의 KB글로벌플랫폼펀드에서 투자가 이뤄졌다. 동남아시아 및 인도 지역의 플랫폼 역량을 지닌 유망 스타트업에 주력 투자하는 펀드로 동남아승차공유 업체 그랩을 비롯해 인도에서 베단투, 헬스케어 업체 파미시(PharmEasy), 트럭 물류 업체 리비고(Rivigo), 금기반 온라인 대출 플랫폼 루픽 등에 투자했다.

KB인베스트먼트는 자체 역량에 더해 협력 관계에 있는 글로벌 기관투자자들과의 공동 투자를 통해 투자의 질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KB글로벌플랫폼펀드의 투자는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을 비롯해 엑셀(Accel), GGV캐피탈, 워버그핀커스, 세콰이어 등 글로벌 VC들과 함께 이뤄졌다. KB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다양한 투자 채널을 구축해 우량 투자 건을 발굴하고 참여하는 것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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