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물폭탄에 대거 매물로…'침수' 중고차 거르는 요령

입력 2020-07-27 13:32   수정 2020-08-04 16:58

<svg version="1.1" xmlns="http://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0" y="0" viewBox="0 0 27.4 20" class="svg-quote" xml:space="preserve" style="fill:#666; display:block; width:28px; height:20px; margin-bottom:10px"><path class="st0" d="M0,12.9C0,0.2,12.4,0,12.4,0C6.7,3.2,7.8,6.2,7.5,8.5c2.8,0.4,5,2.9,5,5.9c0,3.6-2.9,5.7-5.9,5.7 C3.2,20,0,17.4,0,12.9z M14.8,12.9C14.8,0.2,27.2,0,27.2,0c-5.7,3.2-4.6,6.2-4.8,8.5c2.8,0.4,5,2.9,5,5.9c0,3.6-2.9,5.7-5.9,5.7 C18,20,14.8,17.4,14.8,12.9z"></path></svg>"차량등록사업소가 마비상태였습니다. 23일 이후로 이전등록된 차는 거르세요"
부산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중고차 시장에도 침수차 경보가 내려졌다. 침수차를 정상 차량으로 속인 매물이 급증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진 것이다.

2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한 커뮤니티에는 "부품을 떼다 팔 용도로 침수차를 알아보러 왔는데, 침수차 거래가 너무 많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 같은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는 "부품을 떼다 팔거나 침수차라는 사실을 밝히고 팔면 문제될 것이 없지만, 현금으로 대충 수리해서 침수이력 없이 팔면 속을 수 밖에 없다"면서 "7월 23일 이후 명의 이전된 부산거주지 차는 피하라"고 당부했다.

지난 23일 부산에는 시간당 80mm의 기록적 폭우가 내렸다. 지하차도는 저수지로 변했고 아파트 지하주차장에도 물이 들어찼다. 바퀴가 물에 잠긴 채 아슬아슬하게 도로를 달리는 차량들도 목격됐다. 당시 한 누리꾼은 지하주차장에 주차한 차를 급히 옮기며 "지하 5층은 완전침수, 지하 4층도 반쯤 잠겼다"며 차량 하부까지 물이 올라온 부산의 주차장 모습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침수차 대량 발생…보험 이력 확인은 한정적

임기상 자동차10년타기시민운동연합 대표는 "장마철 침수 기준은 차량 천장이 아닌 타이어가 잠기면 침수로 본다"며 "엔진이나 변속기에 물이 스며들어 심각한 손상을 입을 수 있다. 컴퓨터인 전자제어 장치는 물론, 매연저감장치(DPF)도 물에 빠지면 피해가 발생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보험사들은 침수차를 대부분 전손 처리한다. 소비자들은 보험개발원의 자동차이력정보서비스(카히스토리)에서 침수로 인한 수리나 전손 처리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더해 국토교통부 '자동차 민원 대국민 포털' 사이트에서 자동차등록원부를 확인하면 차량 번호판을 바꿔 침수 사실을 가리는 행위도 적발 가능하다.

다만 보험 가입 운전자 중 약 40%는 자기차량손해(자차보험)를 제외하고 가입하기에 이들 기록으로 완벽하게 가려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보험 처리를 하지 않고 침수차를 현금으로 수리한 경우 이력이 남지 않는 탓이다. 일부 비양심적인 중고차 업체들과 정비소들은 침수차를 직접 매입하거나 전손 처리돼 폐차될 예정인 차량을 빼돌려 복원 작업 후 중고차 시장에 내놓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중고차를 구매할 때 침수차를 구별하는 방법이 민간요법처럼 전해진다. 안전벨트를 끝까지 당기거나 고무 패킹을 뜯어 흙이나 물이 있는지 확인하는 방법이 대표적이다. 시거잭 안의 이물질이나 흙탕물이 썩으며 생기는 실내 악취를 침수차 구별법으로 소개하기도 한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이러한 정보에 의존하다가 악덕 딜러들의 좋은 먹잇감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침수 확인 방법 검색하면 침수차에 당한다

이두성 케이카 주임은 "안전벨트를 통째로 뜯어 신품으로 교체하면 흔적도 남지 않고 비용도 많이 들지 않는다. 고무 패킹 역시 미리 뜯어 닦은 뒤 판매하는 업자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안전벨트, 고무패킹, 시거잭 등 널리 알려진 방법을 역으로 이용해 침수차를 정상차로 둔갑시킨다는 의미다.

그는 "손전등으로 가속페달 안쪽 끝 부분을 비춰 흙 등이 묻었는지 확인하는 것이 그나마 나은 방법"이라면서도 "정상 중고차 매물로 나온 침수차를 확인하려면 전문가를 통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설문조사 결과 소비자의 76.4%가 중고차 시장이 불투명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불투명해서 믿기 어렵다면 가격은 다소 비싸더라도 사후 책임을 추궁하기 용이한 대기업이 대안이 될 수 있다.
비용 더 들여 매물 검증해야 피해 막는다

케이카·오토플러스·AJ셀카 등은 일반 중고차 매매단지보다 가격이 다소 비싸지만, 전손차·침수차 등을 취급하지 않으며 구매 후 문제가 발생한 경우 규정에 따라 보상을 하고 있다. 현대캐피탈·메르세데스-벤츠·BMW·폭스바겐·아우디·볼보·포르쉐 등은 인증중고차 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해당 브랜드 전문가들의 검사를 거쳐 신차와 유사한 수준으로 상품화 작업을 마친 뒤 판매한다.

소규모 업체를 통해 중고차를 구매한다면 전문가가 상태 확인을 대행해주는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방법이다. 마이마부, 카바조, 카카인포솔루션 등 여러 스타트업에서 중고차를 구매할 때 정비 전문가가 동행하거나 판매 링크를 전달하면 상태를 검증해 알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고차는 신차와 달리 제품 상태가 제각각인 시장"이라며 "처음부터 싸고 좋은 물건을 찾기보단 비용을 더 들여 매물을 검증하는 편이 장기적으로 지출을 줄이는 길"이라고 조언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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