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에서도 '차이나 파워'…알리바바 vs 텐센트

입력 2020-07-27 15:03   수정 2020-10-25 00:02


중국을 대표하는 정보기술(IT) 플랫폼 기업인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비대면 시대의 최고 성장 산업으로 꼽히는 클라우드에 막대한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미국 기업에 강력한 도전자로 부상하고 있다. 클라우드는 단순 저장공간 제공에서 종합적 IT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 공략
알리바바그룹의 클라우드 부문 계열사인 알리바바클라우드인텔리전스는 최근 미국의 데이터센터 운영회사인 에퀴닉스, 광역 네트워크 회사인 아리아카와 각각 협력관계를 맺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알리바바는 이번 협약을 통해 파트너 회사들이 이미 진출, 확보하고 있는 미국, 독일, 일본, 호주 등 세계 17개 시장, 9700여개 고객사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길을 텄다. 알리바바는 또 향후 3년간 2000억위안(약 34조원)을 클라우드 사업에 투자하겠다고도 밝혔다. 작년 클라우드 매출(400억위안)의 5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후발주자인 텐센트의 행보는 더욱 공격적이다. 알리바바에 뒤이어 5년간 5000억위안(약 86조원)을 클라우드 인프라 확충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텐센트 측은 "올들어 클라우드 부문에 3000명 이상을 채용하고 10만개의 서버를 추가하는 등 중국 클라우드 산업에서 전례없는 투자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텐센트의 지난해 클라우드 매출은 170억위안이었다.

클라우드는 기업이나 기관 등 고객사가 고유의 PC나 서버 대신 클라우드 업체의 인프라에 접속해 업무를 처리하도록 하는 비즈니스다. 네트워크 흐름도에서 보통 동그라미로 그리는 서버를 여러 개 겹쳐 그렸더니 구름(cloud)처럼 보인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초기 클라우드 산업은 데이터 저장장치를 빌려주는 '인프라 서비스(IaaS)'를 뜻했다. 현재는 고객사인 기업이 필요로 하는 IT 시스템까지 구축해 주는 '플랫폼 서비스(PaaS)'로 발전했다.
회사 그룹웨어를 예로 들면, 예전에는 이메일이나 파일를 저장하는 공간만 제공했지만 현재는 이메일, 게시판, 전자결재, 보안 등 회사 운영에 필요한 그룹웨어 전체를 맞춤형으로 제공한다는 의미다. 클라우드 사업자가 클라우드를 발판으로 다양한 IT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독자적인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클라우드 산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더욱 가속화된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각광받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에 따르면 올 1분기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310억달러(약 37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커졌다. 특히 중국 클라우드 시장은 39억달러로 67%나 성장했다.
중국 클라우드 점유율 1위(45%)인 알리바바는 중국시장 성장세를 발판으로 글로벌 점유율도 5%에서 6%로 끌어올렸다. 구글과 동률 4위다. 글로벌 시장에선 여전히 아마존이 32%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MS가 17%로 2위다.
플랫폼 기반으로 영역 확장
알리바바는 전자상거래, 텐센트는 온라인게임 유통으로 성장한 회사이지만 현재는 중국 대표 IT 기업으로 성장했다. 포털기업 바이두와 함께 'BAT(Baidu·Alibaba·Tencet)'로 불리며 미국 FANG(페이스북·아마존·넷플릭스·구글)의 대항마로 꼽히기도 한다.

바이두의 퇴조로 B가 틱톡 운영사 바이트댄스로 바뀌었다는 얘기도 나오지만 알리바바와 텐센트의 위상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두 회사는 이미 '알리페이'와 '위챗페이'로 전자결제 시장에서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최근에는 알리바바의 메신저 서비스인 '딩톡'이 텐센트의 '위챗'을 따라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알리바바는 클라우드 인프라를 활용해 딩톡에 화상 회의, 보고서 제출 등의 기능을 추가했고, 코로나19 시대의 원격교육 시장을 선점했다. 플랫폼 기업으로서 새로운 영역을 확보한 사례다.

지난 3월 평일 기준 하루 100만개 이상의 디지털 교실이 개설되기도 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딩톡의 하루 접속자 수는 1억5500만명에 달한다.

텐센트는 위챗 외에도 웨이신(중국판 트위터), 텅쉰망(포털), QQ메신저 등의 서비스를 통해 독자적 IT 생태계를 구축했다. 이 회사 역시 코로나19가 확산하자 텐센트미팅(원격회의), 위챗워크(원격근무 지원 소프트웨어) 등을 내놓으며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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