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희비 가른 코로나·사모펀드 사태…KB·농협 '웃고', 신한·우리 '울고'

입력 2020-07-28 17:21   수정 2020-07-29 01:08

사모펀드 환매 중단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올 상반기 금융그룹의 이익 순위가 요동친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회사 실적이 줄어든 가운데 감소폭이 더 컸던 신한·우리금융의 순위가 내려갔지만 KB·농협금융은 한 계단씩 순위가 올랐다.

농협금융은 상반기 총 9102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고 28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 9971억원에 비해선 869억원 줄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1분기엔 3387억원의 이익을 내 비교적 저조했지만, 2분기엔 증시 회복세로 유가증권 및 외환·파생상품 평가이익이 반영되며 1분기 대비 2329억원 증가한 5716억원의 이익을 냈다”고 설명했다.

농협금융의 실적 발표를 마지막으로 5대 금융그룹과 기업은행의 실적 발표가 끝났다. 회사별 희비도 엇갈렸다. 지난해에는 신한금융이 순이익이 가장 많은 ‘리딩 금융그룹’ 왕좌를 차지했고, KB금융이 근소하게 뒤따랐다. 그다음으로는 하나·우리·농협·기업은행 순이었다.

2분기엔 9818억원의 순이익을 낸 KB금융이 라임 사모펀드 환매 중단의 충격을 받은 신한금융(8732억원)을 제쳤다. 1분기에 2000억원가량 벌렸던 격차 덕에 상반기 전체 순이익은 아직 신한금융이 KB금융을 앞서고 있다. 하반기에 뒤집힐 가능성도 작지 않다는 분석이다.

우리금융은 실적 감소폭이 가장 컸다. 상반기에 전년 동기(1조2469억원)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든 6605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농협금융과 기업은행(자회사 포함 상반기 8210억원)에도 뒤졌다. 우리금융은 2분기에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증권(DLS)·라임 등 사모펀드 관련 비용 1600억원을 포함한 총 3356억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지난해 5위였던 농협금융은 상반기 4위로 한 계단 올랐다. 사모펀드 사태와는 무관하기 때문에 이익 감소 폭이 다른 금융그룹에 비해 작았다는 분석이다. ‘알짜’ 자회사로 꼽히는 NH투자증권이 상반기에 2617억원의 이익을 내는 등 선방한 영향도 반영됐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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