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업 '셧다운 후폭풍'…스타벅스 매출 38% 급감

입력 2020-07-29 17:17   수정 2020-10-27 00:02

미국 대형 기업들이 줄줄이 부진한 2분기 실적을 내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다.

세계 최대 커피전문점 스타벅스는 올 4~6월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38% 감소한 42억달러에 그쳤다고 2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6억7800만달러의 순손실도 기록했다. 전 세계 매장이 동시다발적으로 문을 닫았으나 직원 급여 등 지출은 그대로였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매장 방역 비용까지 더해졌다. 스타벅스 측은 “3개월간 31억달러의 매출이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패스트푸드점인 맥도날드도 마찬가지다. 2분기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30% 감소한 37억7000만달러, 순이익은 68% 줄어든 4억8380만달러로 집계됐다. 주당 순이익은 66센트로, 시장 예상치(74센트)를 밑돌았다. 매장 대신 배달 및 드라이브스루 영업을 확대했지만 실적 악화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크리스 켐친스키 맥도날드 최고경영자(CEO)는 “경기 침체 여부를 판단할 순 없지만 이를 예고하는 징후는 너무나 많다”고 말했다.

신용카드 기업 비자는 같은 기간 48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작년 동기 대비 17% 줄어든 수치다. 순이익은 23% 감소한 24억달러를 기록했다. 소비자들이 외출을 꺼리면서 카드 결제 규모가 1년 만에 10% 줄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알프레드 켈리 비자 회장 겸 CEO는 “전자상거래 등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사업 부문이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비자는 불확실성을 이유로 올해 실적 전망도 내놓지 않았다.

생활용품 제조 업체인 3M은 마스크 생산량을 두 배로 늘렸는데도 저조한 실적을 냈다. 주택 수리, 청소용품 등 다른 부문이 워낙 부진해서다. 3M의 2분기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2.2% 감소한 72억달러에 그쳤다. 주당 순이익은 1.78달러로, 시장 전망치(1.80달러)를 밑돌았다. 제약 업체 화이자 역시 2분기 매출이 11% 감소한 118억달러에 머물렀다. 영업이익은 1년 만에 32% 급감했다.

이날 발표된 미 경제 지표도 ‘V자형’ 회복이 쉽지 않음을 시사했다. 시장조사 기관인 콘퍼런스보드에 따르면 7월 소비자신뢰지수는 92.6으로 집계됐다. 지난달(98.3)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다. 시장 우려가 커지자 미 중앙은행(Fed)은 오는 9월 종료할 예정이던 메인스트리트 대출(MSLP) 등 ‘가계·지방정부·기업 대출 지원 프로그램’을 연말까지 3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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