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평택에 반도체 공장 세 곳 더 짓는다

입력 2020-07-29 17:29   수정 2020-07-30 00:23


삼성전자가 경기 평택에 반도체 공장 6개를 가동한다. 2017년 준공한 평택 1기와 내년 가동을 앞둔 2기, 기초공사에 들어간 3기에 이어 앞으로 5년간 반도체 공장 3개를 더 착공하겠다는 계획을 평택시에 알렸다. 하루 25만t에 달하는 공업용수를 추가로 공급해 달라고도 요청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평택시에 “반도체 4·5·6기 공장을 착공할 것”이란 계획을 알렸다. 또 “2025년까지 하루 25만t의 공업용수가 추가로 필요하니 공급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2025년까지 적어도 2~3개 공장이 추가 가동될 것으로 보고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물 확보를 요청한 것이다. 삼성전자 평택사업장은 하루 22만t의 공업용수를 공급받고 있다.

평택은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의 핵심 생산기지로 꼽히는 곳이다. 삼성전자는 2012년 축구장 500개 크기인 392만7912㎡ 규모 평택 고덕산업단지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2017년 1기 공장을 준공했다. 이곳에선 최첨단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 중이다. 건설 중인 2기 공장엔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와 메모리 생산 라인이 함께 들어선다. 반도체 공장 한 기에 약 30조원의 자금이 들어가는 점을 고려하면 삼성전자는 100조원에 가까운 자금을 평택 공장 추가 건설에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평택시는 물 조달 방안을 마련하느라 비상이 걸렸다. 평택시가 공급 중인 22만t을 끌어오는 데도 10년이란 기간이 걸렸다. 평택시는 지역하천 오성강 주변에 대규모 정수장을 건립하고 삼성전자에 물을 보내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삼성, 평택에 100조 추가 투자…글로벌 반도체 클러스터로 육성
최첨단 파운드리 핵심기지로…이재용 "미래 투자 멈추면 안 돼"
서울에서 차를 타고 1시간30분가량 남쪽으로 달려 평택고덕 인터체인지(IC)로 빠져나오면 10층 높이의 대형 직사각형 건물이 나타난다. 2017년부터 가동 중인 삼성전자 평택 1공장과 현재 건설 중인 2공장이다.


공장 주변엔 네덜란드 장비업체 ASML, 일본 장비업체 도쿄일렉트론(TEL) 한국 지사와 평택 출장소가 줄지어 들어서 있다.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왕복 6차선 도로 이름은 ‘삼성로’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평택사업장이 있는 고덕산업단지에 2025년까지 4·5·6공장을 착공할 계획이다. 공장 한 기 건설에 약 30조원이 드는 것을 감안할 때 삼성전자는 평택 반도체 공장 가동에만 100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자금을 퍼붓는 셈이다.

1공장에선 메모리반도체를 주로 생산한다. 올해 말부턴 ‘6세대 V낸드’ 등 최첨단 제품의 양산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건설 중인 2공장에선 대당 가격이 1500억~2000억원인 네덜란드 ASML의 EUV(극자외선) 노광장비가 투입된다. 내년부터 회로선폭 10나노미터(㎚: 1㎚=10억분의 1m) 초반대 D램 생산과 7㎚ 이하 파운드리 사업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5월 평택 2공장에 10조원 규모 투자 소식을 발표하고 “어려울 때일수록 미래를 위한 투자를 멈추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의 평택 반도체 공장 추가 투자로 평택은 명실상부한 ‘글로벌 반도체 클러스터’로 발돋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4~6공장에 파운드리 중심으로 최첨단 생산 라인을 구축할 것으로 관측한다.

반도체 전문가는 “경기와 업황에 따라 투자 계획의 변동 가능성이 있겠지만 평택을 반도체 핵심 기지로 육성하려는 삼성전자의 전략은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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