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소세 감면 효과…한국만 車 판매 늘었다

입력 2020-08-03 15:14   수정 2020-08-03 15:16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 국내 자동차 등록 대수가 작년보다 증가했다. 성공적인 코로나19 방역 속에 개별소비세 감면 등 소비 확대 정책이 효과를 냈다. 상반기 국내 자동차 시장을 다섯 가지로 요약했다.
(1) 세계에서 유일하게 車 판매 늘어
상반기 국내 자동차 신규 등록 대수는 작년보다 6.6% 증가한 94만8257대를 기록했다. 세계 주요국 가운데 자동차 판매가 늘어난 곳은 한국이 유일하다. 세계 자동차 판매량의 70%를 차지하는 중국·미국·일본·독일·인도·브라질·프랑스·영국·이탈리아·캐나다 등 10대 시장은 모두 신차 판매가 감소했다.

차종별로는 개소세가 감면된 승용차가 전년 동기보다 10.7% 증가했다. 사업용으로 쓰는 트럭과 버스 등 상용차는 11.9% 감소했다. 상용차는 승용차와 달리 개소세가 붙지 않아 세금 감면 효과가 없었다. 상용차 중 승합차 등록이 24.4% 줄었고 화물차는 9.8% 감소했다.
(2) 식을 줄 모르는 SUV 인기
상반기 승용차 시장에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인기가 이어졌다. SUV는 기아자동차 쏘렌토와 르노삼성 XM3 등 신차 출시가 잇따르며 전년 동기보다 16.2% 증가했다. 셀토스와 티볼리 등이 포진한 중형 이하 SUV 판매는 12.4% 늘었다.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가 판매 호조를 이끈 대형 SUV도 등록 대수가 20% 가까이 증가했다.
(3) 20대 차량 구매 증가율 높아
상반기 자동차 구매 주체별로는 개인 구매가 모든 연령대에서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13.7% 늘어났다. 이 가운데 20대의 신차 구매 증가율이 18.3%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XM3, K5 등 소형 SUV와 중형 세단 신차 출시가 20대의 차량 구매로 이어진 것으로 자동차산업협회는 분석했다.

자동차 시장의 큰손인 40대(비중 19.0%)와 50대(19.8%)는 작년 상반기보다 각각 12.0%와 11.3% 증가했다. 대형 SUV와 대형 세단 위주로 판매가 이뤄졌다. 60대 이상 노년층 차량 구매도 15.6% 증가했고 30대는 15.5% 늘었다.
(4) 경유차 줄고, 전기차 늘고
상반기 경유차 판매 비중은 30% 밑으로 떨어졌다. 휘발유차와 경유차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각각 45.4%와 39.5%였지만 올해는 52.5%와 29.7%였다. 수입차 디젤게이트 파동과 경유차가 미세먼지 등 환경오염을 심화시킨다는 지적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유차 중심이었던 SUV에서도 휘발유차 판매가 늘면서 경유차 비중이 더욱 축소됐다.

친환경차 보조금과 전기차 모델 확대 등으로 하이브리드차를 포함한 전기차 판매는 29.7% 증가한 9만847대를 기록했다. 전기 승용차는 테슬라 모델3 등 수입차가 주도했다. 상반기 수입 전기 승용차는 전년보다 150% 증가한 8873대가 등록됐다. 국산 전기 승용차는 같은 기간 42.6% 감소한 7834대에 그쳤다. 미국의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상반기에만 900억원에 달하는 보조금을 받았다. 전체 전기 승용차 보조금(2092억원)의 43%에 달한다.
(5) 수입차는 성장 중
상반기 수입차 판매는 전년 동기보다 15.8% 증가했다. 수입차 원산지별로는 미국산(58.0%)과 중국산(42.5%), 독일산(42.2%)이 증가했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등 독일차는 6만6000대 판매돼 수입차 시장의 절반(46.5%) 가까이를 차지했다. 미국산은 테슬라 전기차와 한국GM의 수입 모델 중심으로 증가했다. 중국산은 볼보 S90와 초소형 전기차, 전기버스 중심으로 판매가 늘었다. 한·일 외교 갈등에 따른 불매운동 여파가 계속되며 일본산 자동차 판매 감소폭(59.3%)은 확대됐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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