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하면 사고, 펀드 못믿겠다"…랩어카운트 '투자 안식처'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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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8-05 15:09   수정 2020-08-05 15:11

"툭하면 사고, 펀드 못믿겠다"…랩어카운트 '투자 안식처' 급부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코스피지수가 연중 최고 수준으로 올라오고 미국 나스닥 시장은 질주하고 있다. 뒤늦게 주식에 올라타고 싶어도 어떤 종목을 사야 할지 두려워하는 투자자가 적지 않다. 고액 자산가뿐 아니라 일반 소액 투자자도 안정적인 투자 대상을 찾기 쉽지 않은 국면이다. 직접 투자에 나서자니 엄두가 안 나고 펀드에 돈을 넣자니 망설여진다. 이런 분위기 속에 랩어카운트가 자산가 사이에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고객이 돈을 맡기면 증권사가 포트폴리오 구성·운용·투자 자문까지 통합적으로 해주는 개인별 자산관리 서비스다. 과거에는 부자들의 자산관리 서비스로 인식됐다. 최근엔 진입장벽이 낮아지면서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채권·주식 등에 집중됐던 상품 구성도 해외 주식·대체 투자 등으로 활동 무대를 넓히며 팔방미인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평가다.
해외 주식·대체 투자까지 랩 시대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랩어카운트 계약 건수는 190만8307건으로 작년 말(188만3098건) 대비 2만5209건 늘었다. 지난 한 해 동안 계약 건수가 3만1731건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두 배에 가까운 증가 속도다. 계약 건수당 평균 계약 자산은 지난해 말 6202만원에서 6065만원으로 다소 줄었다. 증권사들이 5000만~1억원 수준이던 최소 가입금액을 1000만~3000만원, 적게는 100만원까지 내린 영향이다. 5월 한 달간 랩어카운트 계약 총액은 3조6265억원 늘어나 올 들어 월별 가장 큰 증가폭을 나타냈다.

증권사들은 다양한 상품을 출시해 투자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6월 글로벌 슈퍼스탁 랩어카운트를 출시했다. 미국 내 성장주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이다. 최근 성장주가 높은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출시 후 성적표가 좋다. 특정 자산 비중을 유지해야 하는 펀드와 달리 시장 상황에 따라 전부 현금화하는 등 대응이 원활하다는 장점이 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해외 주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정보 부족으로 종목 선택을 망설이거나 시차로 거래에 어려움을 겪는 고객이 많다”며 “해외 주식 랩어카운트가 각광받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올 4월 출시한 삼성증권의 ‘글로벌1%랩’도 대표적인 해외 주식 랩어카운트다. 이 상품은 정보기술(IT)·플랫폼·헬스케어·테크핀(기술금융)·모빌리티·클라우드·게임 등 8개 섹터에서 한국, 미국, 중국의 3개 대표 종목을 뽑아 투자한다. 가령 투자자가 게임 섹터에 투자하고 싶다면 엔씨소프트(한국), 액티비전블리자드(미국), 텐센트(중국) 주식을 분할 매수하는 식이다.

KB증권의 대표 랩 상품인 ‘에이블 어카운트랩’은 국내외 주식·채권·대체 투자 상품 등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하는 상품이다. 해외 주식만 해도 글로벌투자형, 이머징투자형 등으로 세분화해 투자자의 선택지를 늘렸다. 지난해 11월 3조원을 넘어선 운용 잔액은 올 6월 말 기준 6조8000억원으로 늘어났다.
지점운용형 랩어카운트도 재조명
랩어카운트는 본사운용형과 지점운용형으로 나뉜다. 한국에서는 본사운용형 랩어카운트 규모가 전체의 98%로 압도적이다. 본사운용형 랩어카운트는 투자자와 증권사 간 1 대 1 계약이지만 정해진 포트폴리오를 투자자가 마음대로 조정하기는 사실상 어렵다. 본사운용형은 운용이 안정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반대로 지점운용형은 개인별 투자 성향에 따른 맞춤 구성이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다.

과거와 달리 지점운용형 랩어카운트 시장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말 2만7140건이던 지점운용형 랩 계약 건수는 올 5월 말 기준 2만9408건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지점운용형 계약 자산도 4조2949억원에서 4조6865억원으로 많아졌다. 운용 담당의 능력에 따라 수익률이 천차만별이라 자산가들 사이에선 랩어카운트를 잘하는 곳이 고급 정보로 분류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대구WM센터에서 랩어카운트를 운용하는 류명훈 프라이빗뱅커(PB)는 “시장 상황과 상관없이 연 10~20%대 수익을 꾸준히 내달라는 자산가가 많다”며 “투자자별로 선호하는 자산군과 종목 등이 있으면 이를 반영해 상품을 구성한다”고 설명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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