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산하 단체장 잇단 구설수…의혹 부인한 여경협회장

입력 2020-08-05 17:22   수정 2020-08-06 08:45


배동욱 소상공인연합회장에 이어 정윤숙 여성경제인협회장까지 잇따라 내부 고발자에 의해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 산하 단체장들이 잇따라 구설수에 오르자 중소벤처기업부는 특별 감사에 착수하며 진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피해자 "잦은 폭언과 욕설로 정신과 치료중"
정윤숙 여경협 회장은 “내가 남자였으면 주먹으로라도 다스렸다”고 직원A씨를 협박 및 폭언을 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정 회장을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중소기업계에 따르면 여경협 소속 직원 A씨는 지난달 중기부에 정윤숙 회장에 대한 진정서를 제출했다. A씨는 정 회장이 지난 2월 한 방송에 출연한 후 PD와 가진 술자리에서 자신에게 “야. 너 똑바로 해 이 XX야”, “아휴 저 XX는” 등의 욕설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 A씨는 2018년 11월 회식자리에서 정 회장이 노래부를 때 남자 직원들의 손을 잡고 같이 무대로 올라 춤을 추도록 강요해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정 회장의 잦은 폭언과 욕설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약을 복용중이라며 협회 예산도 기준을 벗어나 처리된 정황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진정서에서 △2019년 이·취임식 황금열쇠 무단 증여 및 협회비용 처리 강요 △2019년 국회의원 출판기념회 도서구입 강요 △송이주 선물 구매비 처리 문제 등의 의혹을 제기했다.

일각에선 지난 3일 열린 협회 정기이사회에선 긴급 안건으로 상근부회장을 갑작기 해임 의결한 것에 대해서도 절차상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중차대한 사유도 아닌 "회장을 제대로 보좌하지 못했다"는 해임 사유도 논란이 되고 있다.
정 회장 "욕설한 것 저의 잘못…의혹은 사실 아냐"
정 회장은 5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고소한 A씨에 대해 “욕설을 한 것은 저의 잘못”이라며 “주변에서 A씨를 나쁘게 평가해도 개인적으로 끝까지 신뢰하며 아껴왔던 직원이며 지금도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협회장을 흔들려는 목적으로 누군가가 A씨를 이용한 것은 아닌 지 의심이 든다”고도 했다. 황금열쇠 협회비용 처리 강요의혹에 대해선 “역대 회장들마다 이·취임식때 열쇠를 줬던 관례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국회의원 도서구입 강요 건에 대해서도 “책을 본 적도 없다. 구입한 기억도 안난다”고 했다. 송이주 선물 비용 처리 의혹에 대해서도 “코로나 사태때 해당 공장이 문을 닫게 되서 팔아주기 운동을 펼쳤다”며 “해당 의혹에 대해 모두 소명할 증거가 있다”고 했다.

그는 상근부회장을 갑자기 해임한 것에 대해선 “그 임원에 대해 수많은 민원과 탄원이 있었지만 함께 하려고 했다. 그러나 지난 2월부터 고의적으로 저와의 대화를 녹음해왔던 것에 대해 이사들 사이에서 ‘못믿겠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3명만 발의해도 받아들여지는 긴급안건에 28명이나 발의할 정도로 내부적으로 공감대가 형성된 사안”이라고 말했다.

한편 소공연 사무국 노동조합은 ‘술판’ 워크숍을 벌여 논란이 된 배동욱 회장을 지난달 21일 횡령, 배임, 보조금 관리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데 이어 30일 공문서 위조, 업무방해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중기부는 뒤늦게 이들 단체에 대한 특별감사를 벌인 뒤 ‘공직유관단체’로 지정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논란이 된 일부 단체의 행위에 대해 관리감독기관으로서 국민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중기부가 거액의 예산을 지원하는 산하단체에 대한 관리감독을 소홀히 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올해 소공연은 29억5000만원, 여경협은 99억1100만원의 예산을 정부로부터 지원 받았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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