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줄 몰랐나"…'임대차법 시행' 서울 전셋값, 58주째 폭등

입력 2020-08-06 14:07   수정 2020-08-06 14:10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폭등하고 있다. 강남·북을 가리지 않고 주요 단지에서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58주 연속 올랐다. 서울 전셋값이 치솟자 전세난이 경기도까지 확산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임대차 3법이 모두 통과되고 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 상한제가 시행된 여파다.

6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8월 첫째 주(3일 기준) 서울의 주간 아파트 전셋값은 0.17% 올랐다. 전주(0.14%)보다 오름폭을 키우며 58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주간 기준으로 지난해 말 조사 이후 8개월여만에 최대 상승한 것이다. 전국 전셋값은 0.20% 올랐고 수도권(0.22%)과 지방(0.18%) 모두 상승폭이 커졌다.

정부가 임대차 계약 기간을 4년(2+2년)으로 늘리고 재계약 때 임대료를 5% 넘게 올리지 못하게 하면서 전세 품귀 현상이 심각성을 더해가는 중이다. 서울은 인기 지역은 물론 외곽까지 전셋값이 폭등하고 있다. 전세 공급이 급격히 줄고 있는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 전셋값은 이번주 0.30% 급등했다.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대규모 신축 입주가 진행되고 있는 강동구(0.31%)가 고덕·강일·상일동 위주로 매물 부족 현상을 보이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강남구(0.30%)는 재건축 거주요건이 강화되고 학군 수요도 강세를 보이면서 대치·역삼·삼성동 위주로 매물부족 현상을 보이고 있다. 송파구(0.30%)는 송파·가락동 구축 아파트 위주로 뛰었다. 3000가구 규모의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4지구가 이사에 나서면서 이주 수요가 높아진 서초구(0.28%)는 잠원동 위주로 상승했다.

최근 들어 강남권 전세가는 주간 단위로 수억원씩 값이 뛰는 분위기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에선 대치아이파크 전용 84㎡ 아파트가 14억2000만원에 전세 거래됐다. 지난달 중순 같은 면적의 매물이 전세 10억원에 계약한 것과 비교하면 보증금이 4억원 넘게 올랐다. 지난달 도곡동에선 도곡렉슬 전용 84㎡도 13억5000만원에 새 세입자를 찾았다. 지난 6월 10억원에 계약된 것보다 3억5000만원 뛰었다. 대치동 T공인 대표는 "단기간에 전셋값이 이렇게 급등한 것은 오랜만에 본다"고 말했다.

강북에선 성동구(0.23%), 마포구(0.20%), 광진구(0.13%) 등의 지역에서 전셋값이 상승하고 있다. 마포구 용강동 ‘래미안마포리버웰’ 전용 84m²의 전세 호가는 최근 10억 원으로 뛰었다. 지난달 초 실거래 가격이 8억원 후반대였는데 한달도 채 안돼 2억원이나 올랐다. 광진구 광장동 ‘광장힐스테이트’ 전용 84m²의 전세는 지난달 10억 원에 실거래된 데에 이어 최대 11억5000만원에 나와 있다.

경기도 전셋값도 많이 올랐다. 전주(0.24%)보다 높은 0.29%의 상승률로 고공행진하는 중이다. 오는 9월 수인선이 개통하는 수원 권선구는 0.66% 올랐다. 용인 기흥구(0.64%)는 역세권 주요 단지 위주로 전세 매물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으며, 구리시(0.62%)는 갈매지구 신축과 인창동 등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고 여겨지는 단지 위주로 많이 올랐다.

구리 갈매지구에 있는 U공인 관계자는 “서울 전셋값이 워낙 많이 뛰고 매물도 없으니 세입자들이 경기도로 밀려나는 분위기”라며 “이 곳도 워낙 수요가 많아 전셋값이 계속 뛰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0.04% 올랐다. 전주와 동일한 오름폭을 보이며 9주 연속 상승했다. 전국 아파트 가격은 0.13% 올랐으며 수도권과 지방도 전주와 같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강남지역들의 매매가격 지수는 상승세가 다소 줄었다. 7·10 대책 이후 재산세 부담 등에 따른 매수세가 위축되고 집주인들도 관망에 들어간 분위기다. 강남(0.02%)·서초(0.02%)·송파구(0.02%) 모두 낮은 상승폭을 보였다.

강북에서도 저가 단지 위주로 일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전반적으로 상승폭은 줄었다. 강북(0.05%)·도봉(0.04%)·노원구(0.04%) 등이 중저가단지 위주로 상승세를 이어가나 매수세는 위축됐다.

지방에선 더불어민주당의 ‘세종시 천도론’이 나온 이후로 세종시(2.77%) 아파트값이 폭등하고 있다. 행복도시 내 새롬·보람동 등을 비롯한 전 지역이 과열 분위기를 보이는 중이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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