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단독]SK㈜, 中데이터센터社 '친데이터'에 3600억원 투자

입력 2020-08-10 04:00  

≪이 기사는 08월10일(04:0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투자형지주회사를 표방하는 SK㈜가 중국 내 선두권 데이터센터사에 투자한다. 5세대(5G) 통신기술 상용화,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글로벌 데이터센터 수요가 매년 큰 폭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상장으로 인한 투자차익을 거둘 수 있는 점을 노린 결정으로 해석된다.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주)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사업 기반을 둔 데이터센터 전문 운용사인 친데이터그룹(Chindata Group)의 상장 전 지분투자(Pre-IPO)를 결정했다. 총 3억 미국 달러(한화 약 3600억원)을 투자한다. 자체 자금을 투입하거나 교직원공제회 등 주요 연기금과 매칭 형식으로 자금을 조성한 코파(COPA) 펀드를 활용하는 방안 모두를 검토 중이다.

친데이터는 10만대 이상의 서버를 운영할 수 있는 초대형(하이퍼스케일 규모) 데이터센터 전문 기업이다. 중국과 말레이시아, 인도에서 총 9개의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친데이터의 최대 주주는 글로벌 PEF운용사 베인캐피탈이다. 베인 측은 지난해 5월 약 5억7000만달러(약 6770억원)를 투입해 친데이터를 인수했다. 이어 2017년부터 보유하고 있던 데이터센터 회사인 브릿지데이터와 합병해 지금의 규모로 키웠다.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베인은 지난해 씨티그룹, 크레디트스위스(CS), 모건스탠리 등을 공동주관사로 선임해 친데이터의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최대 30억달러(약 3조5000억원)에서 40억달러(약 4조7000억원) 기업가치 수준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업 전망도 긍정적이다. 글로벌 IB 제프리증권(Jefferies)은 중국의 데이터 수요 급증으로 향후 3~5년간 현지 데이터센터에 대한 시장 수요는 연평균 2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데이터센터가 중국 인터넷 기업의 50%가 위치한 북경에서 가까운 장가구(張家口), 대동(大同), 북경시 왕징(望京) 등에 포진해 최적의 입지 조건도 갖추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산업 특성상 고객군이 대부분 5년 이상 장기계약 고객으로, 안정적인 수익창출이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SK㈜ 입장에선 회사가 상장에 성공할 경우 일부 지분을 매각해 자본 이득을 볼 수도 있고, 계열사 SK하이닉스가 생산하는 서버용 D램, 낸드 등의 안정적 수요처를 확보하는 효과를 누릴 수도 있다.

SK㈜는 지난 2017년 장동현 사장 부임 이후 ‘투자형 지주회사’로 회사의 투자 방향을 결정했다. 이후 경영권 인수(Buy-out)는 물론 글로벌 기업에 대한 지분 투자까지 활발히 펼치고 있다. 최근엔 SK㈜가 프리 IPO 형태로 투자한 글로벌 대형 물류센터 운영기업 ESR(e-Shang Redwood Group)이 지난해 홍콩 증시에 상장하면서 투자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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