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특약에 따른 보험금을 받을 때도 달러로 받는다. 암 진단을 받으면 1만달러를 받는 식이다. 진단급여는 물론 해지환급금 등 모든 돈이 달러로 계산된다. 상품 종류는 일반형과 체증형 두 가지다. 체증형은 생존 기간이 늘어날수록 보험금이 늘어나는 상품이다. 보험료는 비싸지지만 가입 이후 20년이 지날 때 해마다 5%씩 종신보험금이 늘어난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원화만으로는 미래를 대비하기 불안하다는 소비자가 많아 달러 보험을 내놓게 됐다”며 “수십 년 뒤에 달러 가치를 전망하기는 불가능하지만 포트폴리오 관리를 위해 달러 보험을 찾는 수요가 상당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생명보험업계 관계자는 “젊은 층이 해외 주식 구입 등을 하면서 달러를 선호하게 된 것 같다”며 “요즘 달러 보험 가입자의 3분의 1이 20~30대”라고 말했다.
국내 달러 보험 시장은 외국계 보험사들이 해외 본사의 지원과 관리를 받으면서 세력을 키워오고 있다. 올 들어 메트라이프는 최소 납입금액을 월 150달러까지 낮춘 달러연금보험을 내놨고, 푸르덴셜은 유병자와 고령층도 가입할 수 있는 달러종신보험을 선보였다. 시장이 커지면서 국내 생명보험사들까지 달러 보험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달러 보험 시장 확대에 대해 금융감독당국은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환율 변화에 따라 보험금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우려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달러 보험은 환율 상승기에는 보험료 부담이 늘어나고 하락기에는 보험금이 줄어들기 때문에 리스크가 매우 큰 상품으로 봐야 한다”며 “달러 가치도 불안전해지고 있어 꼼꼼히 따져보고 가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종서/임현우 기자 cosm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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