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집값 진정 중"…野 "한달새 전세 2억 치솟아, 달나라 사나"

입력 2020-08-10 22:02   수정 2020-08-10 22:04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집값 상승세가 진정되는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야권에서는 "현실을 모르는 발언"이라며 반발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부동산 종합대책의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과열 현상을 빚던 주택 시장이 안정화되고 집값 상승세가 진정되는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다"며 "앞으로 이런 추세가 더욱 가속화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은혜 미래통합당 대변인은 즉각 논평을 통해 "귀를 의심했다"며 "절망하고 있는 국민 앞에서 부동산대책이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는 자평에 할 말을 찾지 못하겠다"고 했다.

이어 "부동산 정책만큼은 자신이 있다는 올초 연설에서 단 한 발짝도 후퇴할 수 없는 다른 사연이라도 있는 것이냐"며 "청와대가 외로운 성, 구중궁궐이 되어가는 듯 하다"고 했다.

최형두 통합당 원내대변인도 "청와대의 반경제학적 인식"이라며 "서민들의 '월세 소작농' 걱정은 듣고 있나"라고 비판했다.

최형두 대변인은 "전세값은 여전히 급등하며 거래물량은 지난달 19% 줄어들고 전세대출은 2조원씩 급증하고 있다"며 "한 달 새 전세가 2억원씩 치솟자 눈물의 대출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문제에 대한 대통령의 반경제학적 분석과 처방은 서민과 젊은 세대의 내 집 마련 꿈을 풍비박산 내고 있다"며 "가뜩이나 부족한 일자리에서 월급의 대부분을 엄청난 월세에 쏟아 부으며 평생 내집 마련 저축은 꿈도 못 꿀 미래를 청와대는 짐작이나 하고 있나"라고 했다.

통합당 소속 김근식 경남대 교수도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님, 도대체 어느 나라에 사십니까? 달빛이 좋아 달나라에 사십니까?"라며 "최근 부동산 정책 실패로 여당 지지도가 급락하는데도 또다시 다른 나라 이야기하듯 한다"고 비꼬았다.

김근식 교수는 문재인 대통령이 제시한 주택주거정책 4대 목표에 대해서는 "'불로소득 환수'는 실거주자와 1주택자에게 세금폭탄으로, '투기수요 차단'은 실수요자 대출규제로, '공급물량 확보'는 억지 공공임대 추진으로, '세입자 보호'는 전세실종으로 나타났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게 현실인데 구중궁궐에서 달나라만 보고 계신가?"라며 "국민들이 어떤 생각인지, 실제 현실은 어떤 상황인지, 세상 민심 좀 제대로 보라. 변복하고 암행 탐방이라도 하라. 달빛기사단에 사로잡혀 달나라에 살면 안 된다. 제발 지구로 돌아오라"고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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