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문제긴 하지만…골드만삭스 "백신 기대로 내년 미 GDP 상향"

입력 2020-08-11 14:10   수정 2020-08-14 00:32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내년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올해 안에는 하나라도 나올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됐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돌발 행동으로 싸늘해진 미 정계에서 추가 경기부양책에 최종 합의할 수 있을지 여부가 중대 변수라고 지목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의 10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내년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예상치를 기존 5.6%에서 6.2%로 0.6%포인트 상향했다. 올 연말을 기준으로 한 미 실업률 전망치는 기존 10.2%에서 9%로 낮췄다. 미 실업률은 지난 4월 14.7%로 정점을 찍은 다음 지난달 기준으로는 10.2%까지 하락했다. 내년 말 실업률 전망치 역시 역시 7%에서 6,5%로 떨어뜨렸다.

골드만삭스가 내년 미 경제를 보다 낙관적으로 보게 된 원인은 코로나19 백신이다. 골드만삭스는 “현재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중 적어도 한 가지 정도는 올해 안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아 내년 상반기까지는 널리 공급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현재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등의 백신 후보물질이 최종 단계인 임상3상에 진입했다. 코로나19 백신이 나오면 사람들의 소비 등 경제활동이 촉진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됐다. 하지만 미 최고 코로나19 전문가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빨라야 내년 하반기 일반 미국인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미 경기회복의 가장 큰 변수로 추가 경기부양책을 꼽았다. 골드만삭스는 “이달 말까지는 1조500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이 마련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그러나 경기부양책이 합의에 이르지 못해 실행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졌고, 미 경기 회복에도 위협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주당 400달러의 추가 실업수당 지급, 급여세 유예 등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코로나19 경기부양책에 공화당과 민주당이 합의하지 못하자 독자 행동에 나선 것이다. 이를 두고 민주당뿐 아니라 공화당 일각에서까지 반발하고 있어 과연 행정명령이 시행에 들어갈 수 있을지조차 의문인 상황이다.

이미 미 연방정부는 경기부양책에 어마어마한 돈을 쏟아부으며 재정적자 규모를 계속 늘리고 있는 처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4월 초부터 지난달 말까지 미 연방정부가 실직자에게 주당 600달러씩 지급한 추가 실업수당의 총액은 2500억달러(약 296조7000억원)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당 400달러 중 100달러는 주정부가 부담하라고 했는데, 주정부들은 ‘그럴 돈이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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