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 '디지털 금융' 앞선 비결은

입력 2020-08-11 17:29   수정 2020-08-12 01:10

농협은행이 디지털 금융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자체 데이터 거래소 사업을 추진 중이고, 마이데이터 사업을 위한 연계 서비스를 내놓는 등 디지털 전환 속도를 높이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최근 NH스마트뱅킹 모바일 앱 내에 ‘내가 받은 혜택 한눈에 보기’ 서비스를 출시했다. 앱으로 금리 우대와 수수료 면제 등의 혜택 정보를 개인별로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게 특징이다. 디지털 금융에 ‘소비자 관점을 더하라’는 손병환 행장(사진)의 주문으로 구축된 서비스라는 설명이다.

농협은행은 최근 ‘NH가고싶은 대한민국 적금’도 내놨다. 앱으로 위치를 인증한 뒤 소비자가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닌 것으로 나타나면 금리를 얹어주는 상품이다. 고객 데이터를 3만6000개로 분류하고, 나의 금융 상태를 비교할 수 있는 자산 비교 서비스도 내놨다.

손 행장은 국내 대형 은행장 가운데 디지털 분야에 가장 밝은 인물로 꼽힌다. 농협금융지주에서 인사·기획 부서 등을 거쳐 2015년 농협은행 첫 스마트금융부장을 맡았다. ‘오픈 API’ 플랫폼을 전 은행 중 가장 앞서 개설하기도 했다. 오픈 API란 자체 보유 데이터를 외부에 공개해 누구나 서비스 개발에 활용할 수 있도록 공유하는 것을 말한다. 농협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금까지 150여 개 핀테크 서비스가 구축되고, 이 플랫폼에서 거래된 액수는 3조원을 넘어섰다.

손 행장은 빅테크 및 핀테크사와의 경쟁에 대해선 ‘비관론자’에 가깝다. 그는 “플랫폼과의 직접 경쟁은 필전필패”라고 자주 말한다. 플랫폼 사업은 대출과 예금 상품을 개발해 공급하는 금융권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의미다. 이런 비관론은 금융 분야 디지털 사업에서 ‘잘할 수 있는 것만 하자’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발휘되고 있다는 게 농협은행 안팎의 평가다.

손 행장은 삼성SDS 출신인 이상래 디지털금융부문장(부행장)을 영입하기도 했다. 손 행장은 이 부행장과 함께한 내부 토론회에서 “앞으로는 모든 의사 결정에 데이터가 기반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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