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효과? 장외시장으로 번진 공모주 열풍…'따상' 노리는 그들

입력 2020-08-13 15:42   수정 2020-08-13 15:55


30대 전업투자자 A씨는 최근 카카오게임즈 장외주식을 3억원어치를 샀다. 30억대 자산을 굴리는 그는 '공모주 열풍'에서 소외됐다고 느꼈다. 최근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1000대 1은 쉽게 넘어가 전재산을 넣어도 1000만원어치도 배정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의 카카오게임즈 매수 평균 가격은 6만5000원이다. 희망 공모가 밴드(2만원대)의 약 3배에 달한다. 하지만 그는 카카오게임즈가 '따상'(공모가 대비 2배로 시초가 형성후 상한가)은 갈 것이라고 믿고 있다.

이런 투자자들이 장외 주식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SK바이오팜 기업공개(IPO)를 계기로 공모주 열풍이 불고 있지만, 청약으로는 물량을 확보하기 힘든 개인들이다. 이들은 '일확천금'을 꿈꾸고 있다. 최근 새내기주들이 2~3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어 기대감이 높다. A씨처럼 공모가보다 2~3배 비싼 장외 주식에 거액을 베팅을 하는 사례도 있다. 하지만 모든 공모주가 SK바이오팜을 따라갈수 없다는 점에서 과열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25배 급등한 종목도 등장
개인들이 가장 먼저 찾는 곳은 K-OTC 장외주식시장이다. K-OTC는 증권사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에 연동돼 있기 때문이다. 간단한 절차만 거치면 일반 주식처럼 매매할 수 있다. 하지만 개인들이 몰리면서 최근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부 종목은 수십배가 오르기도 한다. '코로나19 진단 키트'를 개발한 오상헬스케어는 연초 4000원대였던 주식이 10만원까지 치솟았다. 상승률이 2049%에 달한다. 상장하면 20~30만원이 갈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신비앤텍도 88원이었던 주가가 1160(12일 기준)까지 급등했다. 이 종목도 상승률이 1200%가 넘는다.

전체 거래량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K-OTC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7월 1일 기준 26억4064만원이었다. 8월 12일에는 97억6759만원을 기록했다. 7월 2일 SK바이오팜 상장 가파르게 증가했다. K-OTC 시가총액도 7월 1일 14조5393억원에서 15조3549억원으로 확대됐다.
◇"제2 SK바이오팜은 카카오게임즈"
'장외 개미'들의 최근 화두는 카카오게임즈다. 카카오게임즈는 SK바이오팜 이후 첫 'IPO대어'로 꼽힌다. 다음달 11일 상장한다. 청약을 받기도 전에 장외시장에서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지난 4월 2만원 초반대였던 주가가 최근 7만원을 기록했다. 주당 희망 공모가 범위인 2만~2만4000원 대비 3배가 넘는 수준이다.

개미들이 기대를 거는 이유는 최근 새내기주들의 성적이 대부분 좋았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상장한 한국파마는 상장 첫날 84%의 수익률(공모가 대비)을 안겨줬다. 6일 상장한 의료기기 업체 이루다도 공모가 대비 70%가 오른 주가에서 거래되고 있다. 7월13일 상장한 소마젠은 최고 수익률이 86%를 기록했고 현재 주가도 공모가 대비 50% 가량 높다.

이는 유례없는 청약 경쟁률로 이어지고 있다. 코스닥 상장을 추진중인 셀레믹스는 일반인 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 경쟁률이 1176대 1을 기록했다. 미투젠 경쟁률도 1011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개인 투자자들이 장외주식으로 눈을 돌리는 이유다.
"SK바이오팜 기대했다가 큰일 날수도"
최근의 장외주식 열풍이 과열됐다는 목소리가 높다. 공모가보다 2~3배높은 장외주식을 샀다가 손해를 볼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비상장 주식을 담당하는 운용사 매니저는 "카카오게임즈를 7만원에 매수했다면 공모가 대비 최소 3배 올라야 본전"이라고 말했다. 이 매니저는 "최근 유동성 장세로 수익이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이는 모아니면 도 식의 투자"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비상장 주식을 사기 전에 밸류에이션을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밸류에이션을 높여 상장하는 회사도 많기 때문이다. 만약 상장 때부터 기업가치가 고평가라면 상장 당일부터 주가가 급락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방법도 있다. 공모주 물량의 30%를 배정받을 수 있는 코스닥벤처펀드도 유망한 투자처로 꼽힌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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