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루코 '수상한 호재'…대량 공급계약說 '뻥튀기'?

입력 2020-08-13 17:09   수정 2020-08-14 02:32

알루미늄 압출 전문 중견기업인 알루코가 13일 가격제한폭(29.87%)까지 오른 58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0일부터 4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2000원대 초반이던 주가가 5000원대 후반으로 뛰어올랐다.

알루코가 LG화학·SK이노베이션과 배터리 팩 하우징 공급계약을 맺었다는 게 호재로 작용했다. 알루코 측이 언론에 알린 계약 규모만 4700억원으로 지난해 매출(4543억원)을 넘어선다. 하지만 알려진 계약 내용 중 상당수가 과장됐거나 사실과 다르다는 지적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알루코는 10일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을 통해 글로벌 자동차업체인 폭스바겐과 다임러그룹에 전기차 배터리 핵심 부품인 배터리 팩 하우징을 공급한다는 내용을 언론에 알렸다. “확정된 계약 물량이 4억달러(약 4750억원)”라는 전병일 대표의 인터뷰 내용까지 등장했다.

하지만 알루코는 관련 공시를 하지 않았다. 한국거래소는 알루코에 ‘풍문 또는 보도에 대한 해명’ 공시를 요구했다. 이에 알루코는 “당사는 LG화학 및 SK이노베이션에 대해 전기자동차 배터리 부품을 공급하기 위한 기본계약을 과거에 체결한 사실이 있다”고 11일 공시했다. 그러면서 “발주사 요청에 의해 수량 및 시기는 변동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알루코 공시담당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수천억원어치 물량 수주가 확정적이라는 보도는 오보”라며 “구체적인 계약금액 등은 정해진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LG화학이나 SK이노베이션 등이 협력사와 기본계약을 맺는 것과 그 계약을 토대로 실제 공급계약을 맺는 건 전혀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협력사와 사전 논의도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행동한 것을 놓고 업계에서도 황당하다는 반응”이라고 말했다. 일부 업체는 알루코에 문제를 제기했고, 이에 대해 알루코 측은 유감을 나타내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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