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일 '최장 장마' 끝나고 폭염 시작

입력 2020-08-16 17:56   수정 2020-08-17 00:57


중부지방에서 54일간 이어진 ‘역대 최장’ 장마가 16일 끝나면서 폭염이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는 폭염특보가 발효됐다. 기상청은 습도가 높아 체감온도는 더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은 장마가 끝난 중부지방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무더위가 오는 21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라고 16일 밝혔다. 대부분 지역에서 낮 기온이 33도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영남 내륙과 동해안은 낮 기온이 35도 이상 오를 전망이다. 17일 낮 최고기온은 30~37도다.

이날 오전 11시 인천, 경기 파주·양주·연천·동두천·김포 등엔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중부지방에 있던 장마전선은 북한 쪽으로 북상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밤새 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유지되는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도 많아질 것”이라며 “폭염으로 인한 피해가 없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온열질환에 걸리기 쉽기 때문에 격렬한 운동이나 야외활동은 자제하라는 당부도 이어졌다.

기상청은 이날 올여름 장마가 끝났다고 밝혔다. 중부지방의 장마는 지난 6월 24일부터 이날까지 54일간 이어졌다. 1973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역대 최장 기록이다. 그동안 중부지방의 가장 긴 장마는 2013년(49일)이었다. 제주의 장마 기간도 6월 10일부터 7월 28일까지 총 49일로, 1998년(47일) 역대 최장 기록을 갈아치웠다. 남부지방의 장마는 6월 24일부터 7월 31일까지 38일간 이어졌다.

긴 장마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6월 1일부터 8월 15일까지 전국 누적 평균 강수량은 920㎜를 기록했다. 예년 같은 기간 평균 강수량(570㎜)의 두 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같은 기간 누적 평균 강수량이 가장 많았던 2011년(970㎜)에 이어 2위다.

올 7월 중에는 태풍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라고 기상청은 전했다. 한반도에 영향을 준 태풍 ‘하구핏’은 지난 1일, 한반도에 상륙한 태풍 ‘장미’는 지난 9일 발생했다. 1951년 기상 관측 이래 7월에 태풍이 발생하지 않은 해는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10년간(2010∼2019년) 7월 평균 태풍 발생 건수는 4.3건이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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