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노동당 창건일 앞두고 수해 복구 안간힘

입력 2020-08-17 11:14   수정 2020-08-17 12:21

기록적인 비로 국토 곳곳이 쑥대밭이 된 북한이 노동당 창건 75주년인 오는 10월 10일까지 수해 복구를 끝내는 데 팔을 걷어붙였다.

북한 고위 간부들은 17일 모든 주민이 보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일제히 기고문을 투고하며 한목소리로 단결을 호소했다.

이일환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대중의 사상정신력을 최대로 분출시켜' 제목의 기고문에서 "10월 10일까지 큰물(홍수) 피해 복구를 기본적으로 끝내 피해지역 주민들에게 안정된 생활을 마련해주자는 것이 우리 당의 확고한 결심이고 의지"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13일 열렸던 제7기 16차 정치국 회의에서 논의된 바와 같이 수해복구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최고영도자 동지께서 계시기에 자연의 재해는 일시적이며 반드시 더 큰 행복을 누리게 된다"고 말했다.

피해가 컸던 강원도의 박정남 도당위원장도 '애민헌신의 발걸음에 심장의 보폭을 맞추어' 제목의 글에서 복구 현황을 소개했다.

북한 기상청 격인 기상수문국에 따르면 지난 1∼6일 북한 강원도 평강군에 내린 비는 854㎜로 북한 연평균 강우량(960㎜)에 거의 근접했다.

박 위원장은 "일꾼(간부)들은 도로와 전력, 통신망 등을 시급히 복구하기 위한 적극적인 대책을 세워나가고 있다"면서 "피해 지역 인민들에게 새 살림집(주택)을 안겨주기 위한 준비 사업을 본격적으로 내밀고 있다"고 소개했다.

복구 물자 수송을 맡은 전길수 철도성 참모장은 "이번에 큰물로 하여 우리 철도운수 부문에서도 적지 않은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도로 포장률이 10% 남짓인 북한에서는 철도가 중요한 운송 수단이다.

전 참모장은 "모든 예비와 가능성을 총동원하겠다"면서 "전화의 불비 속을 헤치며 전시수송을 보장한 1950년대 수송 전사들의 투쟁 정신으로 피해 복구 지역에 필요한 물동을 원만히 수송하겠다"고 약속했다.

권금룡 건설건재공업성 부상은 시멘트 공급을 늘려 복구공사를 돕겠다고 했고, 복구 작업에 긴급동원된 인민군 김철호 군관은 "사명과 임무를 다해 나가겠다"고 거들었다.

북한에서는 올해 장마로 서울 면적의 15분의 1에 해당하는 3만9296정보(약 390㎢) 농경지가 파괴됐으며 주택 1만6680여 세대, 공공건물 630여 동이 파괴·침수됐다.

북한 당국은 큰물피해복구중앙지휘부를 신설했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6∼7일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를 직접 찾은 것을 시작으로 관련 대응을 하고 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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