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진 메드팩토 대표 "기존 항암제 효과 높이는 신약 개발"

입력 2020-08-17 17:38   수정 2020-08-18 01:23


“전 세계에서 진행 중인 키트루다 병용 임상 1500여 건 중 MSD가 키트루다를 제공해주는 임상은 약 150건밖에 안 됩니다. 우리는 두 건이나 하고 있죠. MSD가 백토서팁에 주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성진 메드팩토 대표는 지난 14일 “MSD가 병용임상 회의를 예전보다 자주 여는 등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회사는 이달 초 국내에서 비소세포폐암을 적응증으로 한 항암신약 후보물질 백토서팁과 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를 함께 사용해 치료 효과를 보는 병용 임상 2상을 승인받았다. 2018년 대장암·위암 병용 임상을 승인받은 데 이어 두 번째다.
“모든 항암제와 병용 추진”
백토서팁은 ‘TGF-베타’ 억제제다. 암세포는 정상세포에 비해 TGF-베타라는 물질을 많이 분비한다. TGF-베타는 암세포 주변에 딱딱한 막을 생성해 면역세포와 항암제의 공격으로부터 암세포를 보호한다. 암세포의 전이를 돕고 면역세포의 활성을 방해한다. 암줄기세포가 형성되는 것을 유도해 항암제 내성도 일으킨다.

김 대표는 “TGF-베타는 모든 암에서 다량 분비되는 물질”이라며 “다양한 기능을 하는 TGF-베타를 백토서팁이 억제하기 때문에 여러 치료제와 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과 미국에서 진행 중인 병용 임상만 9건이다. 올해 1건의 병용 임상을 추가할 예정이다. 암세포를 직접 공격해 죽이는 대다수 항암제와 달리 다른 항암제가 효과를 더 잘 내도록 돕는 약물 특성을 고려한 임상 전략이다.

백토서팁이 TGF-베타를 저해해 암조직을 감싸는 막이 생성되는 것을 억제하면 면역항암제의 효과가 향상된다. 내성이 생기는 약점이 있는 표적항암제와 화학항암제의 경우 백토서팁으로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백토서팁이 내성을 유발하는 암줄기세포를 없애주기 때문이다.
“바이오마커로 효과 더 높일 것”
메드팩토는 백토서팁이 잘 듣는 환자를 선별하기 위한 생체표지자(바이오마커) 연구를 모든 임상에서 하고 있다.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다. 이 회사는 위암 췌장암 방광암 유방암 식도암 폐암 등 TGF-베타가 많이 분비되는 암 중에서 백토서팁이 효능을 낼 수 있는지 판별해주는 바이오마커 ‘VRGS’를 찾아냈다.

이 회사는 오는 11월 열리는 미국면역항암학회(SITC)에서 바이오마커 치료 효과를 공개한다. 국내 대장암 임상에서 확보한 종양 샘플을 분석해 VRGS로 백토서팁의 치료 효과를 예측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임상시험에서 TGF-베타 바이오마커의 유효성에 대한 결과를 내놓는 첫 사례가 될 것”이라며 “내년까지 적어도 30~40명의 바이오마커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고 했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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